얼마 전 前方의 한 軍부대를 견학했다. 올 봄에 공군에 入隊(입대)한 아들이 근무하는 이 부대에서 ‘모범사병 부모 부대초청 행사’를 개최하며 사병 열 명의 가족들을 초청했는데 운좋게 내가 선발됐다. 아내와 둘이 찾아간 부대엔 모두 열 가족이 왔다. 여덟 명은 부부가, 두 명은 사병의 어머니만 왔다. 부대원들은 부모님들의 부대 방문 행사를 위해 꽤나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한다. 사병들이 며칠씩 부대 곳곳의 잡초도 뽑고 내무반과 화장실 등을 청소하느라 고생한 얘기를 나중에 아이로부터 들었다.
부대 견학은 우선 비디오를 통해 공군의 각종 전술무기(레이더와 防空砲)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사병들의 실제 武器(무기)운용 시범을 보았다. 내무반, 식당, 목욕탕, 빨래방을 둘러보았고 식당에선 오징어국과 닭강정을 주는 군대 밥도 사병들 틈에서 먹었다. 밥맛은 집보다는 못했지만 반찬은 괜찮았다. 식당엔 일주일 식단이 붙어있는데 거의 매일 고기메뉴가 있었다. 원하는 사람은 양껏 먹을 수 있었다. 편의시설도 많았다. 인터넷 PC방엔 대여섯 대의 컴퓨터가 있었고, 한두 사람이 들어갈 크기의 노래방도 서너 칸 있었다. 부대엔 작지만 헬스클럽도, 도서실도 있었다.
부대를 소개하기 위해 20여 명의 사병 부모 앞에 선 30대 후반의 사관학교 출신 부대장(소령)은 軍紀(군기)가 바싹 들어있었다. 첫 마디부터 뭉클했다.
“부모님들께서 내신 세금으로 산 무기를 완벽하게 관리하고 운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내 머리를 쳤다. 나는 아들이 軍에 간 뒤 내심 나라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나라에서 공짜로 먹이고 재워주고 옷도 주고 참을성도 길러주며 기술도 무료로 가르쳐주고 게다가 매달 8-9만원씩 봉급도 준다. 아이가 대학을 다니다 입대했으니 등록금 부담이 줄어 생활비에 여유가 생겼을 정도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국민세금을 대충 계산해 보니 衣食住(의식주)에만도 한 달에 30만원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부대장은 오히려 납세자인 내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부대장은 이날 몇 차례 더 국민의 세금을 소중하게 쓴다는 얘기를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말로 들렸다. 그는 부대원들이 자신의 직무에 精通(정통)하도록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키는 것도 국민의 돈을 효율적으로 아껴쓰는 일이란 취지의 말도 했다. 부대장은 사병들이 日課(일과) 이후엔 마음편히 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대에 온 지 1년쯤 된 그는 100여명 사병의 이름을 거의 다 알고 있다고도 했다.
두어 시간 부대를 견학하면서 보니 군인들이 대부분 군살이 없는 근육질 체구였다. 산 위의 砲臺(포대)와 산 아래쪽 내무반을 매일 뛰어다니며 근무하고 훈련받느라 군살이 생길 수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웬만한 병사나 젊은 하사관들은 키가 180cm 이상으로 헌칠했다. 173cm인 우리 아들은 전체 사병중 끝에서 10%에 들 정도로 작은 키로 보였다.
부대 견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나는 아들이 이런 곳에서 軍생활을 한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군대에 직접 들어가 보니 밖에서 듣던 대로 복지시설은 잘 돼 있었다. 언론을 통해 가끔 군기가 빠진 군인들 얘기도 많이 들려오지만 이곳의 젊은 병사들은 훈련과 근무에 열심이었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쓰고 직무교육을 철저히 받는 생활 경험이 결국 사회에 나와 직장과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납세자에게 감사하는 젊은 소령
- 金東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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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03, 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