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묘한 나라다. 위선과 관념에 찬 지식인이 나라를 농단할 때 태풍이 일었다. 건국 후 넘쳐난 좌익은 6.25로 청산됐고, 4.19후 또 다시 좌익이 판치자 5.16으로 물갈이 됐다. 역사를 바꾼 주체는 훈련받은 군인집단이었다. 지금 국군은 세 번째 기회를 맞고 있다. 이번은 「전쟁」이나 「쿠테타」가 아닌 정상적(正常的)이고 합법적(合法的) 등장이 될 것이다. 김정일 이후 북한의 급변사태가 그 계기가 될지 모른다.
눈 씻고 찾아봐도 정상적 국가관을 가진 「청년(靑年)」을 찾기 어렵다. 만나서 가르쳐도 이내 곧 달아난다. 사회에선 대화가 통하는 동료(同僚)도 없고 뜻을 좇는 후배(後輩)도 드물다.
절망할 필요는 없다. 나는 군대로 간다. 20대, 30대, 40대 청년장교는 쉽게 친구가 된다. 그들은 깽판세력 폭동에 분노하고, 김정일 악행에 치를 떤다. 유사시 자유통일로 밀어붙일 나름의 계획을 짜놓은 지휘관도 여럿 보았다. 2300만 북한동포를 포함한 7천만 헌법상 국민을 위해 목숨 걸 장교가 군에는 널렸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은 한반도 현상타파의 복선(伏線)이다. 그의 죽음은 (우여곡절이 있을지라도) 결국 국군의 북진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한두 번 받은 게 아니다. 사회는 썩어 가지만 건강한 정신은 군대에 모였다. 어디서건 조금만 더 북한을 흔들어 약간의 내파(內波)만 일으켜 준다면, 북한해방과 자유통일의 모험은 국군이 담당할 것이다.
전국을 돌면서 군인을 깨우고 사귀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개인적 행운이다. 새로운 역사의 변곡점(變曲點)에 올라 매 순간 그들을 흥분시키고 나 또한 격동된다. 목숨 건 이들이 몇 명만 더 나와 준다면, 한반도 내전은 막을 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