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에 최소 800개 벙커 건설

노무현 정부의 집권 2년째인 2004년부터 건설, "1500-2000명 무장용 작전물자 들어있어"
버마 국방부의 한 관계자를 통해 2008년 5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조선인민군의 격납고 사진.
한국의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남침용 벙커와 위장용 벙커를 최소 800개가량을 건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군 정보사령부의 요청으로 대북정보 수집활동을 한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탈북자는 오는 수요일 미 의회에서 북한의 남침 준비 상황과 북한 인권의 실상 등 대해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비무장지대에 남침용 벙커를 짓기 시작한 건 한국이 대북 유화정책을 펼치던 노무현 정부의 집권 2년째인 2004년경입니다.

한국 정보사령부의 대북정보 수집활동에 참가한 한 탈북자는 “1500명에서 2000명 가량의 인원이 완전 무장할 수 있는 작전 물자가 벙커마다 들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주성’이라는 가명을 쓰는 이 탈북자는 북한군 ‘상좌’ 계급을 갖고 북한의 어느 무역관리소에서 소장으로 일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 탈북해 남측의 정보사령부에서 2004년 10월부터 3년간 대북 정보원으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당시 자신의 대북정보 수집활동을 통해 북측이 ‘무력 통일’이라는 목적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 가족이 남아 있다며 자신의 정확한 신상 정보를 밝히길 거부했고, 목소리도 변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주성: 이쪽(남한)에서 어떻게 유화정책을 쓰든, 또 뭘 하든, 북한은 항상 자기네가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해야 한다는 것만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거에요. 항상 이걸 고수하고 있고, 또 (북한 사람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거에요.

북측이 건설한 벙커의 용도와 관련해 김 씨는 “유사시 북한의 게릴라 부대원들이 32kg 전투 배낭을 메고 완전 무장해 비무장지대까지 올 경우 체력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에 비무장지대에 벙커를 짓고 남침용 작전물자를 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벙커 안에는 “발사관탄과 60mm 박격포탄, 압축 폭약과 각종 탄알 등”이 들어 있고, “한국군의 군복과 명찰을 준비해 남침 시 북측 게릴라 부대를 한국군으로 위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 씨는 “2005년 8월 한국의 정보사령부로부터 ‘북측이 벙커를 만드는 목적’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남침을 위한 작전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북측이 2004년부터 벙커를 짓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2005년 10월경 정보사에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2006년 8월엔 벙커 공사에 참여했던 북측의 소대장을 중국의 연길로 유인”했으며, “거기서 남측 정보사의 심문관 3명이 북측 소대장을 이틀간 심문해 벙커의 내부 도면과 벽체와 상판의 두께 같은 정보를 모두 입수했다”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벙커는 반지하 상태로 만들어졌으며 기존 남침용 땅굴과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북측이 건설한 벙커가 자신이 정보사와의 일을 그만둔 “2007년 당시 800여 개에 달했으며, 남측을 교란하기 위해 북측은 이중 70%를 가짜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성: 위장용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기네가 만들어둔 벙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봐야지요. 어쨌든 이쪽(남한)의 시야를 흐리기 위한 전술이라고 봐야지요.

북측은 “진짜와 가짜 벙커를 모두 포함해 2008년 초까지 1000개에서 1200개 가량의 벙커를 완공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자신을 “북한 민주주의 구축을 위해 활동하는 AIMS USA의 아시아 지역 담당 고문”이라고 소개하면서, 미 의회에서 이번 주 수요일에 비공개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군부의 남침 야욕과 북한 인권의 실상, 그리고 북한 지도부의 부패상 등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정보사령부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남침용 벙커를 건설했다는 김 씨의 발언과 관련해 “정보 사항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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