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대표
2003년 6월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주도하여 만든 이 단체는 『정치범수용소 해체가 북한민주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설립 당시부터 단체 이름으로 내걸었으나, 통일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실패했었다』며 『5년 후 명칭 변경 역시 통일부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통일부 담당자인 A사무관이 말하는 「정치범수용소해체 운동본부」 명칭 변경 불가 사유는 『정치범수용소해체라는 표현이 북한정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단체가 정치범수용소해체를 내 건 이름으로 세미나라도 하게 되면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내 개인적 생각이 아닌 간부들 판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사무관은 「장관 차관도 똑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 『장관님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과장, 국장, 실장 님 이하 마찬가지 판단이시며 차관님도 이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계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정치범수용소해체는 어차피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활동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측은 통일부 해명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헌법 상 북한정권은 반국가단체인데, 정치범수용소해체가 반국가단체인 북한정권의 비위를 거스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포기하는 주장일 뿐 아니라 지나치게 굴종적(屈從的) 태도』라는 것이다. 이 단체 한 운동가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저질러지는 끔찍한 인권유린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북한 자극」 운운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측은 「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명칭 변경이 관철될 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김태진 대표는 『북한민주화의 알파와 오메가는 정치범수용소 해체』라며 『통일부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계속 「김정일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면, 법적인 수단을 비롯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표는 「15호 관리소」로 불리는 요덕수용소 출신이다. 그는 첫 탈북 후 요덕수용소에 4년간 수감됐었고 풀려난 이후 다시 탈북, 우여곡절 끝에 남한으로 온 인물이다.
2003년 6월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출범 당시 선언문은 아래와 같다.
하늘이 처음 열리고 인간의 자취가 시작된 이후로 우리는 북한의 수령독재 체제처럼 잔인하게 인간을 파괴하는 사회를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다.
이 거대감옥 속의 특별감옥 이른바 특별독재대상구역이라 불리는 공포에 젖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정치범수용소이다. 수령의 사진을 잘 보관하지 못했다는 죄로,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머나먼 친척이 반동이라는 이유로, 할아버지가 지주였고 기독교인이었고 625때 국군을 도왔다는 까닭으로, 남한의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실수로,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 선교사에게 식량을 구했다는 중대 범죄로 어느 날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는 곳이 정치범 수용소이다.
나치수용소에 버금가는 전대미문의 인간도살장에서 죽음만을 축복으로 기다리는 20만의 정치범을 두고 어찌 2천만의 북한인민이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수십 수백만의 목숨을 독재의 수단으로 삼는 수령유일체제를 머리에 이고 어찌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녕을 논할 수 있으며 인류의 정의 인간의 양심 자유와 박애를 노래할 수 있을 것인가
최소한의 양심과 형제에 대한 사랑이 남는 자는 북한 인민의 고통에 귀 기울이라 정의의 씨앗이 있는 자는 주먹을 움켜쥐라. 평화를 진정 희망하는 자는 우리의 손을 맞잡아라. 인류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발전할 것을 꿈꾸는 자는 함께 어깨를 걸라 북한인민도 인간으로서 존엄하다 여기 있는 모든 자는 함께 나아가자.
오늘 우리는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 운동본부를 결성하니 20만의 정치범과 2천만의 북한인민들에게 꺾이지 않은 희망이 되고자 하며 인류에게 양심과 사랑이 있음을 증언하는 깃발이고자 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북한인민을 구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