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각자 나름대로 기여한 여덟 명의 공통점은 ‘善(선)한 사람’이란 사실이다. 스탈린의 명령으로 무자비한 숙청을 지휘하기도 하였던 흐루시초프조차, ‘선한 마음’을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가 스탈린이 죽자 3년 뒤에 그 유명한 ‘스탈린 格下(격하) 연설’을 했다. 한국전 참전을 비롯하여 NATO 창설, 마셜 플랜 등으로 冷戰 승리의 기초를 놓았던 트루먼, 赤化된 유라시아 대륙에 자유의 前哨(전초)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지켜낸 李承晩, ‘先경제건설-後군사건설’ 의 大戰略으로 김일성을 압도한 朴正熙, 法治로 좌익노조를 타도한 대처, 군비경쟁을 유도하여 소련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던 레이건, 서울올림픽과 북방정책으로 東歐 공산권의 붕괴에 일조를 하였던 盧泰愚, 守舊(수구)세력의 반동으로 개혁에 실패하였던 흐루시초프의 前轍(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공산당 개혁에 착수하였다가 결국은 소련 해체의 길을 연 고르바초프.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데 主役을 맡았던 이 여덟 명의 선한 마음 덕분에 피의 혁명 속에서 탄생하였던 공산체제는 총 한 방 못 쏘고 평화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레닌과 스탈린을 낸 러시아가 고르바초프와 흐루시초프 같은, 공산주의에 문제의식을 가진 인물을 배출하였다는 것은 역사의 神秘(신비)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인간애와 정의감만 가지곤 역사를 바꿀 수 없다. 권력을 잡아야 한다. 이 여덟 명은 정권을 잡은 ‘무장한 예언가’가 되었기에 공산체제를 허물 수 있었다. 그들은 ‘선하고 강한 사람들’이었다. 권력을 잡은 위대한 人格(인격)은 위대한 戰略(전략)과 위대한 決斷을 만들어냈다.
고르바초프와 흐루시초프를 뺀 자유세계의 여섯 지도자들은 공산주의를 붕괴시키기 위하여 군사력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군사력은 방패였다. 그들의 槍(창)은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즉, 돈, 人權, 자유 같은 것들이었다. 방패로 敵의 위협에 대응하는 사이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들을 공산체제 안으로 투입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내부로부터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였다.
흐루시초프는 헝가리 봉기를 武力으로 진압하였으나, 고르바초프는 東歐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날 때 소련군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이 사실을 東歐 지도자들에게 알렸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스스로 ‘惡의 제국’은 武力으로 지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였으니 서방의 對공산권 선전-심리전이 승리의 1등 공신인 셈이다.
고르바초프는 1985년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내정된 날 부인 라이사에게 “우리는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그 말은 결과적으로 “우리는 공산주의식으론 살 수 없다”는 뜻이 되었다. 개혁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문제의식은 인간애와 正義感(정의감)의 産物이다.
이 여덟 명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原理(원리)가 그대로 한반도에서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한국의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하여 문제의식, 正義感, 인간애를 가진 신념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가이다.
'惡의 帝國'을 무너뜨린 '선한 8人'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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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3, 0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