憂國시민의 일기장

*토론방의 글

이선자

김정일(공산당)과 동족애는 다르다



공산당과 동족애는 다르다

일기 2003년 2월 3일 월요일
나이가 좀 드신 분들에게는 지난 12월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천지개벽적인 믿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의 선거풍토와 상식에 의하면 이회창 씨의 당선이 그야말로 따 놓은 당상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 감으로 이렇다할 사회적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일이 거의 없는 무명의 50대 젊은이인 노무현 씨가 당선이 된 것이다. 실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와 같은 일이 가능 하였는가? 그 배후에는 기성세대가 미처 알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이 시대의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지난 한달 여 동안 노무현 씨가 대통령에 당선 될 수 있도록 '역사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저 젊은이들의 정체가 무엇인가가 차츰 밝혀지고 있다. 현재 까지 저들에 대해서 밝혀지고 있는 몇가지 사실 중에 내가 가장 놀라고 있는 것은 '저들은 공산당 무서운 줄을 모르는 철 없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이다.
저들은 김정일과 이북 동포에 대해서 매우 감상적인 동족애를 가지고 있다고 특별히 외국 언론들이 그렇게 평하고 있는 모양이다. 즉 민족주의적인 감상에 빠진 친북 성향의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12월 대통령 선거 이전 부터 시작된 효선 미선 양의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에 대한 항의 촛불 시위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 되고 있고 그것이 어느새 그동안의 반미 시위와는 양상이 다른 '적대적 반미 시위'로 번지게 된 사상적 배경이 바로 저들의 저 감상적인 민족주의적 친북 성향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저들은 '공산당'과 '동족'을 구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 친북이라는 말의 뜻을 우선 이북 동포들에 대한 동족애의 표현이라고 생각 해 보자. 그리고 친북이라는 말 대신에 이북 동포들을 향한 따뜻한 손 내 밀어 주기라고 말 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가 이북 동포들에게 손을 내 밀 때 저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을 수 있는가? 친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젊은이들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손을 내 밀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렇게 손을 내 밀어서 이북 동포들의 손을 잡아 보았는가?
아니다! 대통령 조차도 5년 동안이나 세상의 욕이란 욕은 다 먹어 가면서 햇볕 정책을 펴 왔지만 단 한사람의 이북 동포들의 손도 잡아 보지 못하였다. 김정일의 손 외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가? 나는 왜 지금 이런 식으로 말을 이끌고 가고 있는가?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내 미는 손이 아무리 동포애로 쩔쩔 끓는 손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이북 동포들의 손을 직접 맞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 우리는 직접 이북 동포들의 손을 잡을 수 없단 말인가?
그 까닭은 이북 동포들은 이북 이라는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북 공산당에게 사로 잡혀 있는 인질들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북 동포들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북 공산당이라는 인진범들을 거쳐야지만 된다. 그래야 음식도 들여 보낼 수 있고 갈아 입을 옷도 넣어 줄 수 있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도 전해 들을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햇볕 정책을 펴는 동안 끊임 없이 일어났던 '퍼 주기 식' 정책 비판이 왜 일어났는가? '이북 공산당' 이라는 인질범들의 손을 거쳐 넣어 준 쌀이며 돈이 과연 인질로 잡혀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그나마도 전혀 확인 해 볼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이북 동포들을 직접 살을 맞대고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 할 길이 없다. 이북 동포들을 인진범으로 부터 구출 해 내기 전에는! (누가 저들을 이북 공산당이라는 인류 역사에 그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극악한 인질범들로 부터 하루라도 속히 구해내야지만 된다는 생각으로 잠시라도 고뇌에 잠겨 본 일이 있는가? 그나마 일부 기독교인들이 주일 마다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 외 나는 그런 고뇌로 밤을 밝히고 있다는 국회의원 얘기도 장관 얘기도 그리고 단 한명의 역대 대통령 얘기도 들은 일이 없다!)
이북에는 주민(住民)은 있어도 주인(主人)은 없는 땅이다! 주민만 있고 주인이 없다는 뜻은 정부도 나라도 주민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든 그 정권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주민이다. 즉 대한민국의 주인은 이 땅의 주민이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야 말로 아주 좋은 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대부분의 년세 드신 분들은 틀림 없이 이회창 씨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 될 줄로 알았었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에도 노무현 씨가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남녀 노소 모든 주민은 즉각 노무현 씨를 새 대통령으로 받아 들였다. 왜냐하면 그렇게 약속 하였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누가 대통령에 당선 되든 승복하기로 지난 반세기가 넘는 동안 국민 전체가 그렇게 약속을 하였고 그대로 지켜왔던 것이다. 그 약속이 바로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북한에는 그런 주민 전체의 약속이란 것이 없다. 공산당의 뜻만이 있다. 공산당이 누구를 최고 지도자로 받들든 그것이 곧 법이다. '이북 공산당'에게 주민이란 그들이 잡아 먹기 위해서 기르고 있는 짐승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김일성이 죽은 후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라. 그동안 남한에서는 김영삼을 거쳐 김대중 시대도 지나가고 이제 막 노무현 새 대통령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김일성에 이어 그의 아들 김정일이 권력을 세습 받아 가지고 최고 지도자 동지가 된 후 완전히 그 아버지 시대와 똑 같은 일인 영구 독재를 계속 하고 있다.
다시 말 하거니와 북한에는 주민은 있어도 주인은 없는 땅이다. 북한의 주인은 김정일 한 사람이고 그것이 곧 '북한식 공산주의'다. 그러므로 '친북'이란 절대로 '북한 동포의 따뜻한 손'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한 핏줄 한 형제인 북한 동포들의 손을 잡으려면 반드시 김정일의 허락을 받아야지만 된다. 그런데 '김정일의 허락'이란 100프로 공산주의를 위한 허락이다. 즉 100 프로 공산당에 이득이 될 경우에 한해서만 그나마도 철통 같은 감시하에 잠간 손을 잡아 볼 수 있을 뿐이란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북한 동포들의 손을 잡아 봐야 그 마저도 공산주의의 손을 잡아 주는 결과 밖에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남한 사람들이 같은 동포라는 생각에서 북한 사삼들의 손을 덥석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김정일과 '이북 공산당'에 대한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김정일과 그의 공산당이 살아 있는한 그들을 제치고 공산당의 목적이 개재 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앞으로 언제가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그것은 김정일과 그 일당이 붕괴 하였거나 공산주의를 포기 하였다는 뜻이 될 것이다.
남북 이산 가족 상봉 조차도 '우리 국민들의 남북 이산 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들의 이산 가족 상봉'은 다르다. 북한 주민들의 이산 가족 상봉은 철저하게 김정일의 공산당에 이득이 될 목적의 이산 가족 상봉일 뿐이다. 거기에 '사상을 초월한 동족애' 같은 것이란 없다. 저들의 그런 말은 공산주의 목적 달성을 위한 허위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금강산 관광도 마찬지다. 금강산 관광도 100프로 김정일의 공산당에 득이 될 목적에서 허락된 된 것이다. 김정일이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 구경도 못해 보고 죽을 것이 딱해서 문을 열어 주었다고 생각 하는가? 더구나 김정일이 1프로라도 민주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금강산 문을 열어 주었을 것이라고 기대 하는가? 그것이 그렇치 않다는 사실은 지난 김대중 정부 5년 동안의 햇볕 정책의 실패만 보아도 뻔하지 않은가? 김대중의 햇볕 정책으로 김정일의 남한 '적화 통일' 야욕이 조금이라고 누구러 졌다는 증거가 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누그러 지기는 커녕 핵 폭탄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 곧 햇볕 정책의 결과 남한이 얻은 것은 '핵폭탄의 위협' 뿐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북한에는 주민은 있어도 주인은 없다는 그 한마디 만으로도 '친북'이 무엇이 될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의 손을 잡게 될 것인지 대답이 충분하지 않은가? '친북'이란 곧장 '친 김정일'이라는 뜻 외에 아무 것도 될 수가 없다. '친 김정일'이란 곧 '친 공산주의'다.
그런데 노무현 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데 역사적인 기여를 하였다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사상이 친북적 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어떻게 이 같은 일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단 말인가? 이것이야 말로 김대중의 햇볕 정책의 가장 큰 현실적인 성과가 아닌가? 그렇다면 김대중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를 둘러싸고 오랫 동안 거듭되어 온 '색갈논'은 정말로 아니 땐 굴뚝에 난 연기가 아니었단 말인가? 실로 자다가도 놀라 까무라 칠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6.25를 겪은 일이 없고, 가난을 모르고 자랐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자유와 평등을 얻기 위해서 부모 세대가 어떻게 목숨을 버려 가며 쟁취 하였는지를 모르는 철 없는 젊은이들이라고 하지만 한치 앞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이북 동포들을 건너다 보면서도, 그나마 자유 세계로 맘대로 탈출 조차 할 수 없도록 철장 안에 갇혀 신음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참상를 바라 보면서도 어찌 생각이 그렇게 밖에 안 돌아 간단 말인가?
오늘날 이북 주민들의 굶주림의 원인이 무엇인가? 그동안 은둔을 자처하던 김정일이 갑자기 세상 밖으로 뛰쳐 나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무엇인가 허둥대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그 속 사정이 무엇인지 의문이 안 일어나는가? 아주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생각 해 보아도 그 모든 원인이 공산주의의 실패에 있고 김정일의 몸부림은 그 실패를 모면하여 어떻게든 체제를 유지해 보고자 하는 것임이 불을 보듯 뻔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누가 이 나라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무서운 줄도 모르고 '친북'을 주장 할 수 있도록 방치 해 왔는가? 바로 햇볕 정책이 아닌가? 장차 이 일이 어찌 될런지 조국의 앞날이 걱정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두렵다. *
글 : 이 관 희
웹주소 : www.supilmunha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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