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대표,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 수상

마잉주 총통 등 참석한 가운데 대만 현지에서 시상식“북한 민주화 위해 한 길만을 가겠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左)에게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을 시상하고 있는 마잉주 대만 총통(右).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대만민주화기금이 매년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개최하고 있는 ‘아시아 민주인권상’의 2009년도 수상자로 선정되어 시상식을 위해 9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시를 방문했다.

10일 오전 타이베이 시내 샹그리라 극동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시상식은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왕진핑(王金平) 국회의장 등이 참석하고 마이클 댄비 북한인권호주위원회 위원장, 칼 거쉬만 미국국립민주주의기금(NED) 회장, 국경없는기자회(RSF) 등의 축하서한이 도착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두 차례의 엄격한 심의를 거져 32명의 후보 중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김 대표는 시상식에서 “이후로도 우리 탈북자들과 무권리한 북한 주민들을 정말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이 상을 들고 서울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등 그 동안 자유북한방송을 위해 애써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김 대표는 “오늘의 수상을 방송국의 과거가 아닌 내일을 위한 기대와 믿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열악할 실상을 설명하며 인권문제 해결과 민주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강요당한 충성이 유산처럼 물려지는 사회이고 이를 토대로 권력의 세습이 뿌리내린 사회”라며 “무소불위의 대통령이 된 김정일에 의해 굶어죽는 백성들의 원성에 상관 없이 미사일과 핵무기가 축포처럼 터져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김정일 정권이 얼마나 반인민적이고 반동적인지를 증명하고 있다”며 5년 전 인터넷에서 시작된 자유북한방송이 김정일 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일념 하나로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북한 민주화의 보루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세습과 통일을 빙자한 동족살인을 꿈꾸는 김정일 정권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유엔 헌장과 국제사회 원칙에 따른 주변 환경만 마련된다면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9일 웬쳉 린 대만민주주의재단 대표를 접견했으며,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과 타이페이타임즈 등 외신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시상식은 대만 현지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되었다.

오는 13일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게 되는 김 대표는 10일 오후 대만의 인권관련 NGO 단체장들을 만날 예정이며, 11일에는 린융러(林永樂) 대만 외교부 차관 및 리시밍(李世明) 외교부 아태국장과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수상 소감 全文.


<자유북한방송의 내일에 대한 믿음으로 '賞(상)'을 받겠습니다>

국사에 바쁘신 가운데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마잉주 총통님, 왕진핑 국회의장님과 '대만 민주기금'의 웬쳉린 집행장님, 재단 관계자들과 신사 숙녀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해 이맘 때 우리 '자유북한방송국'은 프랑스의 '국경 없는 기자회'로부터 '올해의 매체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더하여, '대만 민주기금'으로부터 이번에 받은 '아시아 민주 인권상'은 자유북한방송국은 물론, 자유와 민주를 갈망하는 북조선 인민들에게 크나큰 고무와 사랑으로 작용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5년간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한 탈북동지들과 남한의 애국시민들, “자유북한방송”의 오늘이 있게 한 북한 내 “통신원”들과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자유북한방송국의 명예위원장이신 대한민국의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위원장이신 황장엽 선생님, 방송위원들이신 강인덕, 김동길, 김용범, 서정갑, 안응모, 이동복, 이연옥, 조갑제, 주선애 선생님들께 수상의 영광을 삼가 드립니다.

주변의 온갖 비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함께 시작했던 탈북동료들인 이성현, 최중현, 주성일, 김명성, 경희와 춘화…출연료도 없이 방송활동에 동참해준 강철환, 최청하, 김흥광 선생들과 송동열, 김성욱, 김필재, 전경웅, 조윤영, 김민정, 소정이와 수연이…그간의 미안했던 마음들을 한데 모아 여러분들께도 이 상을 바칩니다.

이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해외의 민주주의 단체들과 인사들이 보내준 국제적 연대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자유북한방송국의 미국 대표회장인 수잔 솔티 여사와 남신우 선생님, 자유북한방송국의 일본 후원회 회장이신 니시오카 쯔토무 교수님, 국제적 협조와 연대의 기틀을 마련해 준 미국의 '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와 국무부, '아이 미디어'와 프랑스 파리의 '국경없는 기자회'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수잔 솔티 여사는 '서울 평화상'의 수상자이며 워싱턴에서 활동중인 '북한자유연합'의 대표, 개인적으로는 누나라고 부르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방송국 운영 등의 문제로 지쳐 있던 저에게 “개인인 네가 쓰러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방송국장인 네가 쓰러지는 것은 북조선 인민들에 대한 배신”이라던 수잔의 이야기는 제가 기댔던 보루이고 의지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감사한 당신에게 북한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그날까지 한 길만 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마잉주 총통님, 대만 민주주의 기금의 관계자 여러분, 오늘의 수상을 '자유북한방송국'의 과거가 아니라 방송의 내일을 위한 기대와 믿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시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서 북한의 민주화가 차지하는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 때문에 대만정부와 국민들이 주는 값 높은 선물로 오늘의 수상을 간직하겠습니다.
역대의 수상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시아 민주인권상'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북한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겠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은 강요당한 충성이 유산처럼 물려지는 사회이며 이를 토대로 권력의 세습이 뿌리내린 사회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 당국자들은 저들만의 선전용 뉴스환경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의 비교의식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충성경쟁과 탄압이 적절히 배합된 사회시스템 속에서 2300만 북한주민들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수령의 지시가 지상명령이 되었고, 법 위에 군림한 수령의 지시에 의해 국가적 차원의 마약이 생산-판매되는가 하면, 아이들의 교과서를 찍던 인쇄공장이 위조지폐를 생산하는 범죄의 소굴로 전락되었습니다.

이제 무소불능의 '대통령'이 된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국제적 규모의 납치 및 테러 행위가 일사천리로 자행되고, 굶어 죽는 백성들의 원성은 아랑곳없이 미사일과 핵무기가 축포처럼 터져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원칙과 질서에 도전하는 이러한 행위들이 '수령의 지시'에 의해 감행되고 있다는 점은 김정일 정권이 얼마나 반인민적이고 반동적인가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김정일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북한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기본 권리마저 빼앗긴 북한주민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사상을 전파함으로 그들을 북한의 민주화를 위한 주체세력을 만드는 것이 방송의 당면목표가 되었습니다.

또한 독재의 하수인들을 비판, 경고함으로 인민들을 향한 저들의 횡포에 제동을 거는 것이 전략적 목표로 정해졌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북한당국자들이 쳐놓은 정보통제의 봉쇄망을 뚫고 북조선 인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동지가 되고 형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과거 김정일과 야합한 한국정부가 포기했던 대북방송의 맥은 이렇게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인터넷으로 시작된 자유북한방송은 하루 다섯 시간의 대북방송을 진행하는 북한민주화의 보루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백성들의 굶주림엔 아랑곳없이 또 다른 세습과 '통일'을 빙자한 동족살인을 꿈꾸는 김정일 정권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2만 여 탈북자들의 북한민주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김정일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애국시민들의 서명운동이 대한민국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북한 자유화 법안'이 이미 채택되었고 유럽에서는 '북한 인권에 대한 결의'를 해마다 중대 사안으로 상정시키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3대를 내려오는 세습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으며 자유를 찾아 나선 탈북자 행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김정일이 기댈 곳이란 군대밖에 없으며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북한군의 마지막 보루는 미사일과 핵무기뿐입니다. 이러한 북한을 향해 유엔의 헌장과 국제사회의 원칙에 따른 주변 환경만 마련된다면 김정일정권의 붕괴는 시간문제입니다.

김정일과 그 하수인들을 인류의 평화와 질서를 교란하는 적으로 돌리는 대신 무권리한 북한인민들을 하루빨리 구원하기 위한 국제적 규모의 인권운동과 지원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국제주의운동이 대만에서도 확산되기를 바라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북한민주화운동의 커다란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지나간 5년을 잠시 돌이키노라니 세월은 길지 않지만 곡절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고향사람들에게 선물로 들고 갈 민주주의란 짐이 하도 무거워 잠시 쉬어 갈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뜻밖의 짐을 또 걸머지게 되었다는 생각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왕진핑 국회 의장님. 대만 민주기금의 웬쳉린 집행장님. 존경하는 마잉주 총통님. 신사 숙녀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이 주신 상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이후로도 자유북한방송국과 무권리한 북한 주민들을 정말로 잊지 않겠다는 여러분들의 약속이 있어야만 이 상을 들고 서울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사랑과 배려, 국제적 연대와 협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수상소감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10일.
'아시아 민주 인권상' 수상자 김 성 민.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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