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에 뿌려진 舊券(구권)화폐

"12월7일, 평양시 동대원구역 강변에 밤새 떠내려 온 화폐들이 하얗게 널렸다"…北에 자유의 바람을 보낼 때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삶이 무한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 김일성 父子가 그렇다. 100년을 무병장수할 것 같았던 김일성도 제 명을 다 살지 못하고 저승으로 갔다. 인과응보의 역사다. 김정일 역시 나이 70도 되기 전에 중풍을 맞았다. 영원불멸할 것 같았던 ‘태양의 운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과대망상도 어지간하다. 하잘 것 없는 인간이 어떻게 전지전능한 ‘神(신)’이 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위조된 자신을 위해 전 국민이 하나같이 ‘총폭탄’이 될 것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인지? 지금도 김정일은 작금의 화폐개혁이 마치 자신의 세습독재 체제의 안전을 무궁케 하리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착각 속의 안도감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화폐 개혁에 대한 반발심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성질의 사건으로 터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14일 전해진 북한 소식만 봐도 그 예측은 결코 무리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본 방송국 내부 통신원이 전한 그 소식은 지난 7일(시간 미확인) 밤, 평양시 동대원구역 동신동이 위치하고 있는 대동강 주변에 밤새 떠내려 온 화폐(구권)들이 하얗게 널렸다는 내용이었다. 뒤늦게 신고를 접수한 보위부가 그것을 수거하기 위해 관리소를 동원한 뒤 이른 아침부터 배를 띄워가며 난리를 피웠다는 것이다.

주목하는 바, 평양은 북한의 ‘심장부’로서 김정일이 군대와 함께 가장 신임하고 의지하는 핵심계층과 충성분자들이 모여 사는 근거지이다. 그런데 그 수도시민이라는 ‘충성분자’들 끼리끼리 사이에서도 김정일은 곧 ‘장군님’이 아니라 “그 새×”로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구화폐의 대동강 방류는 상당한 호소력을 가지고 여론몰이를 하게 될 것이다. ‘시장 파괴’ ‘돈 가진 자 때려잡기’ 등 온갖 시도가 계속되는 중에도 反사회주의적인 싹은 무섭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북한이 2008년에 화폐개혁을 하려고 했지만 김정일의 8월 전후 중풍 사태로 미루게 되었다는 것, 결국 한 해 넘겨 단행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잠재되어 있던 주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려 놓은 것으로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 되었다는 것이 통신원의 전언이다.

시장을 통해 얻어지던 모든 재화를 저들이 도맡아 공급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정작 고양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임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이다. 후안무치의 극치로 북한 내부의 실정은 더욱 예단하기 힘든 터널로 진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모두를 얻으려다 몽땅 놓치고 마는가?

북한정권은 이제 남북한 모두에게 한시바삐 지우지 않으며 안 되는 암적 존재이다. 2300만 북한주민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빵과 우유가 아니라 자유의 목소리이다. 그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김정일과 하수인들에게는 공포와 불안을 안길 수 있는 사상전과 심리전을 벌려야 한다.

첫째, 민간투자를 해서라도 분계선 대북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 자유북한방송을 비롯한 여러 대북방송의 시간대를 늘려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라디오와 전단을 비롯한 갖가지 자유의 상품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그 어디라도 가닿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범정부적인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

넷째, 북한 내부에 의식 있는 자들에 의해 나름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소그룹들이 만들어지도록 각고의 준비와 투자를 해야 한다.

다섯째, 탈북자에 의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더 많이 유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 지향은 일차적으로 북한체제의 수직관계를 거부 할 수 있고 나아가 개혁개방을 요구할 수 있는 부를 가진 세력의 부상이다.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고 기회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차피 대한민국이 꼭 한 번은 겪어야 할 사변이다. 이제 행하지 않으면 평화도 없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지난 좌파정권들처럼 무책임한 좌면우면으로 두 번 다시 남북한 주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가져오게 해서는 안 된다.

탈북자 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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