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양강도 화폐개혁後 첫 아사자 확인

북한내 식량유통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갑산군서 母女 가족 사망…김히택 도당비서 현장 방문.
11.30 화폐개혁으로 인한 혼란으로 북한내 식량유통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양강도 농촌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다. 당초 화폐개혁 초반 현금보유량이 적은 극빈층의 피해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권 유통이 늦춰진데 따른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고, 여기에 북한당국의 식량통제까지 가중되면서 극빈층들의 고통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갑산군 갑산읍에서 국수장사를 하던 신 모씨가 열한 살 난 큰 딸과 함께 자기 집에서 허약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화폐교환으로 인해 장사가 안되고 개인간 식량거래마저 국가에서 통제하면서 극빈층의 식량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도(道) 당에서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신 씨가 11살 딸과 함께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된 것은 지난 10일 저녁. 주말 인민반 회의를 통보하기 위해 방문했던 인민반장이 신 씨와 큰 딸을 발견하고 갑산보안서에 신고했다. 다행히 둘째 딸(8세)은 숨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신 씨의 사망 소식은 11일 진행된 갑산읍 인민반장 회의를 통해 퍼지게 됐고, 인민반장들과 갑산군 노동당원들이 갑산군당 책임비서를 찾아가 극빈층에 대한 대책마련을 청원했다. 사건을 보고받은 김히택 양강도당 책임비서는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해 11일 신 씨 집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보고 받고 갑산군 지역의 극빈층에 대한 긴급조치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갑산읍에서는 12일과 13일 이틀동안 군내 국영식당과 협동식당을 통해 무료 급식을 진행했다. 13일 오후부터는 갑산읍 주민에 한해 10일분의 옥수수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소식통은 '열흘간의 식량을 풀긴 했지만 근본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이 안되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배급을 주든지 아니면 장마당(시장)에서 식량거래를 허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창춘(長春) = 이성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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