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ㆍ지원ㆍ한상범)는 지난 11월 올해의 '불교 인권상' 수상자로 민노총의 단병호 위원장과 가다피를 선정하였다. 불교인권위원회는 '가다피는 제국주의자들과의 투쟁에서 승리해 민족과 민중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한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의했다고 한다.
여기서 제국주의란 미국을 지칭한다고 볼 때 가다피의 反美투쟁경력을 높이 사서 인권상을 준다는 것인데 테러지원이 어떻게 인권과 연결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가다피의 테러지원 경력은 참으로 화려하다. 그는 86년 독일 베를린 나이트클럽 폭파사건, 88년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 89년 프랑스 UTA 항공기 폭파사건 등을 배후 조종하고, 아일랜드공화군(IRA),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을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아마도 이들은 김정일, 후세인, 빈 라덴 같은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에게도 인권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다만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 적당히 가다피를 택한 것뿐이다.
이들이 최근 가다피의 WMD포기라는 노선전환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아마도 배신자라고 심하게 욕을 할 것이다. 한편 이들이 가다피가 적어도 수년전부터 공공연하게 서방과의 화해를 추구해왔던 사실도 전혀 모르고 결국 무려 20여년전인 80년대의 가다피를 대상으로 상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국제정보에 어둡다는 사실도 씁쓸한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정말 무식하고 동시에 무지한 사람들이다.
불교인권위 가다피에 인권상 해프닝
- 홍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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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4, 2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