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항상 기도해 온 목회자 한 분은 오늘 모 교회 설교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이렇게 비유했다.
『신앙의 낮은 단계는 파병이 사대적(事大的)이고 불필요(不必要)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이지만, 신앙의 높은 단계는 사대적이고 불필요한 파병을 막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
이 어이없는 비유가 북한선교를 위해 「절박하게」 기도해 온, 보수적(保守的)이라 평가받는, 1000명 이상의 교인이 다니는 서울의 중형교회 목회자 입에서 나오니 더 어이가 없었다. 이 목회자는 신앙과 파병을 단순히 비유한 것 같지만, 고작 300명 남짓의 파병도 사악(邪惡)한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의 목회자들은 영향력에 비해 세상일에 너무나 무식(無識)하다. 『종교인이 정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은 무식하다보니 좌익의 선전·선동에 쉽게 끌려 다닌다. 지난 해 광우병 난동(亂動) 땐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을 설교에서 「확대재생산」하는 목회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정교분리(政敎分離)를 말하면서 정작 정치적 정보(情報)를 TV에서만 얻다보니 한국의 교회는 말 그대로 좌익의 밥이 된다.
북한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교하는 목회자는 아마도 남북한 화해와 협력이 이뤄져야 북한선교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012년 한미연합사 해체가 결정된 상황에서 자신이 외치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반대』가 한미동맹을 파탄내고 주한미군 철수와 6.15선언 실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치 못할 것이다. 북한의 해방과 구원은커녕 한국의 남미화(南美化)를 가속시키고 적화(赤化)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의 무지(無知)로 인해 결국 어둠에 속는 셈이다.
오늘 우연히 들은 설교는 적지 않은 한국교회에서 되풀이되는 우행(愚行)이다. 북한 아이들의 가련한 모습을 본 뒤 해방과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행위는 그들을 때려죽이고 굶겨죽이고 얼려 죽이는 정권을 돕는데 급급하다.
한국의 교회가 무지(無知)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지난 60년 화려한 황금촛대는 어느 순간 모래성처럼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그리고 울리는 꾕과리 같은 이기(利己)의 신앙이 가장 낮고 천한 북한동포를 살리는 사랑의 신앙으로 옮겨지지 않는 한 이 무지는 영영 벗겨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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