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지난 25일 두만강을 건너 들어간 함경북도 회령시 모습. RFA PHOTO/ 이진서
성탄절인 지난 25일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재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가 입북 직전 촬영해둔 동영상을 함께 동행했던 탈북자가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하며 인도를 거부 중이라고 박씨의 월북을 도왔던 인권단체 관계자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박씨와 연대활동을 펼쳐온 팍스코리아의 조성래 대표는 “박씨가 두만강을 건너기 직전 北中 국경지역에서 2시간 동안 기도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성래 대표: (로버트 박씨가) 북한을 들어가는 25일 오전 11시께 마지막으로 제게 전화를 걸어와 ‘마음이 편안하다, 담대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씨는) 제게 ‘북한으로 들어가기 전에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둘 테니, 꼭 이 동영상을 전세계에 알려 열악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달라’고 했습니다.
조 대표는 그러나 당시 박씨의 월북을 도왔던 탈북자 2명 중 1명이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 동영상을 아직 건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탈북자는 현재 중국 연변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찰을 통해 동영상 반환을 종용하고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조성래: 동영상이 지금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박씨를 인도를 하던 2명이 있었는데, 1명은 들어왔는데 1명이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1명의 탈북자는 27일 서울로 와서 박씨가 월북하기 전 남기고 간 물품을 팍스코리아 측에 전달했다고 조 대표는 밝혔습니다.
박씨가 남기고 간 물품은 미국에서 받은 선교사 자격증과 왼손에 들고 있었던 찬송가를 적은 종이 두 장 중 한 장, 월북 당시 춥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벗어 버리고 간 외투, 미국과 서울에서 북한 인권 활동을 하면서 찍은 집회 사진, 한국에서 발급받은 외국인 신분증, 찬송가를 베껴 적은 메모지, 그리고 함께 한 동료들에게 쓴 편지 등이라고 조 대표는 밝혔습니다.
한편,주한 미국 대사관 측도 세 차례나 전화를 걸어 와 박씨의 입북 경위와 박씨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물어오는 등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조 대표는 “박씨의 입북 사실이 알려진 뒤 거의 매일 미국 대사관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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