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단행된 정부조직 개편으로 무교동 시절을 마감하고 이곳 중앙청사 인근에서 생활한 시간이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지하철 5호선으로 출퇴근 하면서 주변건물에 대하여 의아해 했던 것 중 하나는 도렴동에 위치한 '종교교회'를 보면서 '저 교회는 종교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교회이름을 종교교회라고 했을까?'였다. 우리 행안부 직장선교회에서도 가끔 종교교회에서 예배드린다고 하는데, 하여간 특별한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얼마전 우연히 종교교회 앞을 지나가다 교회 앞에 있는 ‘종교교회의 유래’를 보면서 틀린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종교교회'란 이름은 이 곳에 있던 ‘종침교’(琮琛橋)에서 따 온 것으로 한문 표기를 ‘宗橋’로 바꾼 것은 창조의 기원(宗)이 되시는 하나님과 교회의 머리(宗)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섬기며, 성령의 하나되게 하시는 능력에 힘입어 하늘과 땅, 동과 서, 나와 너를 이어주는 다리(橋)가 되기를 원하는 이 교회 처음 교인들의 신앙과 선교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럴 수가! 즉 하나님[宗]과 세상을 이어주는[橋] 교회란 것이다. 이렇게 찬란하고 영광스런 이름을 지금껏 속여(?)왔다니… 한자혼용이 부담스러웠다면 괄호를 해서 병용이라도 했다면 그 곁을 지나는 누구나가  종교교회의 이 어마어마(?)한 의미를 쉽게 이해했을 텐데…
 
 사실, 그 옆에 있는 오피스텔 ‘용비어천家’를 보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고교시절에 배운 ‘용비어천가’는 ‘역대 조선 왕의 업적을 칭송한 노래’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 같다. 즉, 단어풀이 외우듯 암기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자어인 ‘용비어천가’의 한자 뜻을 알면 더 이상 암기는 필요 없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 ‘용(龍)이 날아[飛] 임금의 자리[天]에 오르는[御] 노래[歌]’
이렇듯 이름을 한자어로 지어 놓고 한글로만 표기하니 우리는 그 이름의 정확한 뜻을 그 이름(표기)이 아닌 남이 풀이 해놓은 것을 보고 앵무새마냥 외우고 있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쉬운 한자어라 하더라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그 이름의 참 의미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요즘 한창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세종시’의 명칭은 조선 4대왕 세종대왕에서 따온 것은 누구나가 알 듯 하나, 세종(世宗)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듯 싶다. ‘세상[世]에서 으뜸[宗]’ 즉, 세종시(世宗市)는 세상에서 으뜸 도시이며 세종대왕(世宗大王)은 세상에서 으뜸 대왕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