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사태 앞에서 우리 정치도 잠시 休戰하지?

아이티 참상을 보면서, 인간의 생명이 낙엽처럼, 쓰레기처럼 취급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國家라는 존재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것이다.
morgue라는 단어가 아이티 地震의 참상을 전하는 英文 기사에 자주 등장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모르그는 신원불명 사망 屍身 보관소를 가리킨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 거리와 병원엔 屍身이 방치되어 있다. 오늘 처음으로 경찰이 시신들을 수습하여 모르그로 모으고 있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는 아이티의 정부 기능이 처음으로 증명되었다고 썼다. 屍身수습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다.

무너진 건물더미 안에 깔려 있는 사람들의 구조작업은 민간인들에 의하여 手動的으로 진행되고 있다. 극적 구출장면이 텔레비전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다리가 깔리고 상체만 드러난 11세 소녀가 차분하게 구출을 기다리면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난에 이력이 난 사람들의 후예다운, 체념한 표정이다.

교도소가 무너지는 바람에 수백 명의 죄수들이 모조리 탈출하였다. 이들이 거리에서 약탈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골절된 팔, 다리를 붙들고 병원 복도에 앉아서 하염 없이 의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항의의 표시로 屍身을 바리케이드처럼 쌓아놓고서 통행을 방해하는 사람들, 건물더미 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자연재해 보다도 이번 지진이 정보통일 기술의 도움을 받아 그 고통을 생생하게 세계의 안방으로 전하고 있다.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부의 행정능력이 실종된 상태이므로 뉴스꺼리는 많은 것이다. 뉴스는 새롭다는 뜻인데, 정상적인 것보다는 비정상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번 아이티 사태는 國內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이티 지진은, 국가기능이 붕괴되면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잘 보여준다. 새 둥지가 뒤집어지면 새 알은 부서지고 만다. 이게 바로 '난리'인 것이다. 한국인들은 60년 전에 그런 난리를 겪었다. 북한사람들은 지금도 그런 난리를 겪고 있다.

한겨울속에서도 난방이 잘 되는 아파트에서, 콜라를 마셔가면서, 텔레비전을 통하여 아이티 참상을 감상하는 한국인들은, 인간의 생명이 낙엽처럼, 쓰레기처럼 취급되는 것을 보면서 國家라는 존재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가라는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북한정권, 남한의 그 추종세력들, 깽판과 건달세력, 그들을 비호하는 정신이상자 수준의 일부 판사, 교수, 종교인, 정치인, 언론인들. 이들의 위선적 罪狀이 아이티라는 거울에 비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의 정치판은 아직도 해답이 뻔한 세종시 문제를 가지고 지리한 싸움판을 벌이고 있다. 아이티 사태와 대비되는 이런 행태는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킬 것이다. 수만 명의 주검 앞에서 한국 정치판도 잠시 休戰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정신을 맑게 하고 보면 뭔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國益이고 상식이고 진실이라면 구원이 있다. 정치인들은 잠시 관심을 아이티로 돌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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