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8만여 명…요금은 1분에 1달러

북한의 휴대폰 실상(1)살인적인 요금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휴대전화는 국제전화나 장거리 통화가 불가능.
북한은 2002년 11월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사용을 실시했으나 2004년 4월 용천역 대폭발 사건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국내외 언론들은 당시 핸드폰 소지 금지령은 용천지역에서 일어난 철도사고로 150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외국에 대한 내부의 정보유출을 꺼려하는 북한 특유의 폐쇄성이 더해져 이루어진 극단적인 조치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12월 15일부터 북한은 이집트의 통신 회사인 오라스콤이 설치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평양/신의주(차후 전역으로 확대예정)에서 음성통화만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다시 실시했으며, 현재 약 8만여 명이 사용 중이라고 17일 오라스콤 회장은 밝혔다. 북한 내에 별도의 이동통신 회사는 없기 때문에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는 체신성이 관리한다. 투자는 외국 회사가, 관리·운영은 북한 정권에서 하는 것이다.

휴대폰 단말기는 체신성 산하의 전신전화국(전화국)이나 우편국(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는 가입비와 함께 현재 180유로(235달러. 한국 돈 32만 원 정도)로 판매한다. 단말기는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평양에서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휴대폰의 번호는 남한과 비슷하게 10자리 정도인데, 번호는 ‘193’으로 시작된다.

사용요금도 전신전화국이나 우편국에 납부하는데, 선불로 최소한 북한 돈 5,000원(이하 구권 기준) 이상을 납입한 뒤 필요할 때마다 충전해서 쓴다. 정해진 납입 시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충전된 금액이 통화 때마다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요금은 1분에 1달러(북한 돈 3,500원 정도) 가량이다. 59초 이하도 1분으로 간주하는데, 예를 들어 3분 1초 동안 통화를 하면 4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되어 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요금을 낼 때 평양의 일부 부유계층은 달러나 유로화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북한 원화로 지불한다. 이동통신 회사가 외국 기업이기 때문에 북한 돈으로 납부하는 경우 환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북한에서 통용되는 세 가지 환율 중 외화교환소의 환율을 적용한다. 외화교환소의 환율은 장마당 환율인 실질 환율에 가까우면서도 북한 당국이 공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가격과 가입비는 180유로로서 이는 북한 돈으로는 82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사용요금은 1분에 1달러로서 1달에 100분만 통화한다고 해도 북한 돈으로 35만원이 넘는다. 북한의 많은 노동자들이 월급으로 2천 원 정도를 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일반 주민들로서는 도저히 휴대폰을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금액이다. 그래서 휴대폰은 극소수의 부유층들만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폰은 타국에서 자동로밍이 지원되지 않으며, 해당국가에서 일정기간 동안 재가입을 하는 방법으로 개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남한과의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특히 통신방식에 문제가 많아 지방 유선전화를 이용해 평양 휴대전화와 통화할 수 있지만, 평양의 휴대전화로 지방의 유선전화와 통화하는 것과 휴대전화와 휴대전화 간에 통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휴대전화 통화가 불완전한 이유는 도청 시스템이 부분적으로만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불편하고 비싸기 때문에 현재 무역일꾼과 개인장사꾼 등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휴대전화에 무관심하며, 북한 정권이 오라스콤으로부터 무료로 단말기를 받고도 비싼 가격에 팔아 잠재적 고객층인 상류계층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내부 통신원들은 전했다.

이집트 오라스콤사는 애초 마케팅 차원에서 10만 명의 가입자에게 단말기 무료 제공을 약속했으나, 북한 정권은 단말기를 간부들과 무역성 등 기관의 일꾼들에게 200달러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원들은 대부분의 고객이 정부 관리이거나 해외에서 송금을 받는 부유한 특권계층이라고 전했다. 휴대폰의 한 달 통화요금은 일반 시민의 한 달 월급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살인적인 요금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휴대전화는 국제전화나 장거리 통화가 불가능하며, 가입자의 주거지역 부근의 전화 혹은 휴대전화로만 통화가 가능하다.

휴대전화 판매량 증가와 관련 “공공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체제 관리를 위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계속]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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