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엔 가로수가 없다!

서 있는 가로수도 관리 못하는 김정일 독재정권에게 나무심기를 도와준다?
1970년대 말~80년대 초, 북한에서는 길가의 아름드리 가로수들을 모두 찍어 없애버렸다. 이유는 戰時(전시)에 길가의 가로수들이 도로나 중요대상들을 노출시키는 표적물이 되어 적군의 공습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몇 년 후 길가에 다시 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은 대부분 살구나무였다. 단아한 모양에 봄이면 유난히 일찍 화창한 꽃을 피우는 살구나무. 가로수로는 손색이 없기에 길가에 많이 심어놓은 것이 살구나무이지만, 그것도 항시적인 생존위협에 시달리며 하나 둘 사라져갔다.

수백만이 굶어죽은 대아사(大餓死) 시기인 1990년대 중반, 길가의 살구나무에서 돋아나는 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존을 위한 먹잇감이었다. 그 후 겨울이면 변변한 속내의도 없이 떨어야 하는 북한사람들에게 길가의 가로수 자체도 단순한 땔감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밤에 몰래 가로수를 베어 가져가서 아궁이에 집어넣곤 했다.

10년 전 함경남도 함흥시의 과학원을 시찰한 김정일은 과학원 구내의 가로수들이 모두 땔감으로 사라진 사태 앞에서 ‘분통’을 터트렸다고 한다. 분통해했지만 김정일에게는 대책이 없었다.

북한에서 산은 물론이고 길가의 가로수까지 나무가 모두 사라진 원인은 경제난과 직결되어 있다. 더욱 명백한 것은 그런 현상들이 김정일 독재정권의 反인민적 통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북한에 ‘나무심어주기’ 운동을 발기. 고건 사회통합위원장은 국민들이 북한에 나무 한 그루씩 심는 과정이 사회통합 과정으로 될 수 있다고 18일 사회통합위원회 1차 회의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했다.

북한을 도와주는 것을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나무 심어주기가 어느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그냥 두고 안간힘을 쏟아붓는 어리석은 짓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것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깨어진 항아리에 자꾸 물을 쏟아 붓기보다 새로운 항아리를 만드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유익하지 않을지 여쭈어본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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