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또 다시 왜곡 의혹

영어전문가들은 PD수첩과 같은 해석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MBC PD수첩의 26일 광우병 후속보도 역시 심각하게 왜곡(歪曲)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형사소송 1심 「PD수첩, 무죄」』방송을 통해 최근 법원이 광우병 관련 보도 무죄 판결과 관련,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아래 동영상 참조).



PD수첩이 제시한 주요 자료는 소위 「아레사 빈슨」 케이스이다. PD수첩은 2008년 4월29일 광우병 보도를 통해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vCJD : 변종CJD)에 걸려 죽었다고 방영하면서 어머니 로빈 빈슨 인터뷰를 인용했었다(아래 동영상 참조). 문제는 로빈 빈슨이 말한 아레사 빈슨의 MRI 결과는 원어(原語)로 vCJD가 아니라 CJD였는데, 한글 자막은 CJD가 아닌 vCJD를 달아 놓은 것이다. CJD계열 질병은 인간광우병인 vCJD외에도 sCJD, iCJD, fCJD 등이 있으며 CJD와 vCJD는 서로 다른 질병이다. 따라서 CJD라는 발음(發音)과 vCJD라는 자막(字幕)은 당시 PD수첩의 부인할 수 없는 왜곡사례로 거론됐었다.



PD수첩은 이후 『로빈 빈슨이 CJD와 vCJD를 혼용해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26일 방송에서도 CJD라는 발음을 vCJD로 자막 처리한 것은 『로빈 빈슨의 인터뷰 취지를 살린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PD수첩은 그 증거로 2008년 7월6일 로빈 빈슨과의 전화 인터뷰 일부를 방영했다. 보도된 인터뷰 자막은 이렇다.

『①내가 CJD라고 말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일반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거예요. ②왜냐하면 변종(인간광우병 : vCJD)이든 쇠고기든 뭐든, 나는 대부분 그것을 CJD라고 이야기하니까요. ③그리고 그때 내가 지칭한 것은 변종(인간광우병)이에요. 왜냐하면 그건 미국의 모든 신문에 나갔기 때문이죠. 그건 보건당국을 통해서 변종CJD(인간광우병 : vCJD)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어요.』

이 자막대로라면, 로빈 빈슨이 2008년 4월29일 말한 CJD는 vCJD라는 것이 된다. ①, ②의 내용은 vCJD도 CJD의 한 종류라는 것으로서 PD수첩 항변을 뒷받침하지 못하지만, ③의 내용은 『그리고 그때 내가 지칭한 것은 변종(인간광우병이에요』라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26일 방송대로라면, 2008년 4월29일 PD수첩이 로빈 빈슨의 CJD 발음(發音)을 vCJD로 자막(字幕) 처리한 보도는 정당한 것이다.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이용해 일방적 주장을 보도한 것이나,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원본(原本) 자료를 제출치 않은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발췌해 방영한 26일 PD수첩의 진실성은 의심스럽다.

심각한 것은 26일 PD수첩이 근거로 제시한 로빈 빈슨의 발음(發音)이 자막(字幕)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는 데 있다. PD수첩이 재판과정에서 제출한 「증 제49호 증의 2. 2008.7.6. 로빈 빈슨 인터뷰 녹취록」에 나오는 원문은 이렇다.

『①I mean, it's not like if I said there might have been times when I did say CJD, I must've been speaking in general. ②Because the variant or the beef, whatever, I'm just speaking in most of the time, it's just CJD. ③And then I would reference the variant. I can't understand why that would be an issue because it's in all of the United States'newspapers. It has been reported through the Health Department, possible variant CJD.』

원문 역시 ①, ②의 내용은 PD수첩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오히려 로빈 빈슨 스스로 자신이 말한 것은 CJD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문제는 ③의 내용이다. 자막대로라면, 『그리고 그때 내가 지칭한 것은 변종(인간광우병이에요』라고 단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로빈 빈슨이 말한 것은 『and then I would reference the variant.』이다.

『and then』은 회화체에서 「그리고」 또는 「그밖에도」 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반인의 영어상식을 가지고 해석하면, 로빈 빈슨은 ①, ②에서 「내가 말한(speak) 것은 CJD」라고 한 뒤 ③에서 「그리고(or 그밖에도) 나는 vCJD를 언급(refer)했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나왔기 때문이었다」고 한 게 된다. 즉 로빈 빈슨은 ①, ②에서 자신이 CJD를 말했다고 한 뒤 ③을 통해 vCJD도 말했다고 첨언한 것이다.

이는 2008년 4월29일 PD수첩 왜곡을 지적한 번역 및 감수자 정지민씨의 주장과 일치한다. 鄭씨는 로빈 빈슨은 CJD와 vCJD를 구분했는데, MBC가 이를 모두 vCJD로 몰아갔으며, 2008년 4월29일 PD수첩이 보도한 문제의 인터뷰는 vCJD가 아닌 CJD가 맞다고 비판해왔다.

PD수첩은 26일자 방송에서 『and then』을 「그리고, 그밖에도」라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리고 그때』라고 번역하여 마치 ①, ②에서 말한 CJD가 ③에서 말한 vCJD라는 것처럼 보도했다.

복수의 영어전문가들은 문맥상 『and then』이하 문장에 대한 PD수첩과 같은 해석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직 영어강사인 이승희씨는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①, ②에서는 CJD라는 것을 강조하고, ③에서는 추가해서 vCJD도 말했는데 그게 뭐가 문제냐? 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이라며 『and then을 「그리고 그때」로 해석해 PD수첩과 같은 자막을 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미교포인 A씨는 『회화체에서 and then이라는 것은 앞에 말한 것을 이어주는 말이지 앞에 말한 것을 지시하는 말이 아니』라며 『and then~ 이하 문장을 「그리고 그때 내가 지칭한 것은 변종(인간광우병)이에요」라고 번역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D수첩 번역 및 감수를 맡았던 정지민씨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and then~ 이하 문장 뿐 아니라 로빈 빈슨의 나머지 발언 역시 질문이 생략된 짜깁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한마디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and then』이 사전적 정의처럼 「그리고, 그밖에도」라고 해석되는지 아니면 PD수첩이 자막 처리한 것처럼 『그리고 그때』로 해석되는지는 PD수첩의 취재 원본 자료를 정확히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PD수첩은 검찰의 원본 자료 제출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원본 자료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로빈 빈슨의 발언이 vCJD가 아니라 CJD였다고 단정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단정 짓기 어려운 발언을 vCJD라고 몰아가는 PD수첩의 태도는 명백한 왜곡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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