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自己否定

한나라당의 自己否定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한나라당은 公黨(공당)으로서 자격이 없다. 하는 꼬락서니가 하도 더럽고 아니꼬와 참다못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 글을 쓴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조치법은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반대했어야 公黨으로서 명분이 서는 일이고 일관성을 지키는 길이었다.
반대했어야 할 이유는 많다. 여기서 다른 것은 다 빼고, 딱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지난 대통령선거때, 한나라당은 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을 무엇이라고 평했나. 盧武鉉 후보의 공약에 박수를 쳤나? 사기극으로 몰지 않았던가? 그런 것을 싹 잊어버리고 충청표 몇 표 얻자고 명분과 일관성을 버렸다. 이는 명백한 自己否定이고, 지난 大選때 1122만표를 찍어준 한나라당 지지자에 대한 배신이다.
더구나 당 대표가 의원총회를 열어 충청표를 잃지 않으려면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앞장서서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들린다. 한나라당이 「충청도당」인가. 이런 당 대표와 그런 대표의 설득에 넘어간 국회의원들은-공천심사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잘 보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설사 국회의석 몇 석 잃는 한이 있더라도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批准(비준)했어야 한다. 누가 이뻐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다. 일부 농민들이 시위하고 농촌출신 국회의원 몇이 반대한다고 통과를 보류해서야 어떻게 국가를 책임지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公黨이라고 부를 수 있나. 상대국가에 대한 나라의 체통도 말이 말이다. 한국을 얼마나 얕보겠나 말이다.
그러면서 黨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5ㆍ6共 출신 국회의원들을 싹 물갈이 해야 한다고? 누구를 위한 체질개선이고 누가 누구를 물갈이 한단 말인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政黨이 행하는 체질개선은 틀림없이 특정인이나 특정 정파의 私益(사익)을 위한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5ㆍ6共 출신들을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뒤에서 조용히 설득해서 스스로 물러서도록 만든다면 모르겠다. 매스컴을 통해 舊惡(구악)에 물든 사람으로 매도하는데 기꺼이 따를 사람이 누가 있겠나. 굼벵이도 밟히면 꿈틀하고, 궁지에 몰리면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데 말이다.
그들을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손들고 나와보라고 요구하고 싶다. 국회의원 선거 몇 번 치른 사람이라면 그럴 자격이 없다고 본다. 대부분 똑같이 부패한 사람들이다. 자기 재산 팔아서 선거 치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등록재산을 보면 몇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리 많아도 몇 십억 대, 아니면 몇 억 대의 재산 밖에 없다. 선거를 몇 번 치렀다면 등록재산이 마이너스 몇 십억 원이라야 맞다.
솔직히 얘기해보자. 3選이다, 4選이다 한 사람들은 하느님이 내려주신 돈으로 선거를 치렀나. 돈에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물갈이 해야 한다고 떠들 것이 아니라 최소한 침묵이라도 지켜야 한다.
진짜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하나의 제안을 하고 싶다. 당내 인사를 모두 배제한 상태에서 외부인에게 全權(전권)을 주고 공천심사를 맡겨라. 그리고 그들이 결정하면 설사 당 대표가 심사에서 떨어지더라도 이의 제기를 하지 말고 그대로 따르라. 그렇게 한다면 물갈이 주장에 동조하겠다.
지금 하는 꼴로 봐서 한나라당은 盧武鉉 대통령을 욕할 자격이 없다. 五十步百步(오십보백보)요, 類類相從(유유상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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