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의 후폭풍으로 북한체제가 존립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일본 내 친북조직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약칭 조총련)도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동일본지방 교육연구모임 전체회의에 참석한 허종만 조총련 책임부의장이 인사말에서 “민족교육은 언제나 조총련 조직건설의 출발점이고 중심”이라며 “그러나 민족교육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허 씨는 “우익반동 세력들이 반공화국 책동과 악선전을 오랫동안 악랄하게 감행하는 속에서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고 전출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조총련 탈퇴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조총련 내부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현실을 받아들여 학교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실례로 니시도쿄(西東京) 제2초급학교는 98년 유치원반이 폐지된 데 이어 2006년 초급부 학생 수가 21명까지 줄어들자 폐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회원 감소로 인해 ‘조총련 조직건설의 출발점이고 중심’인 학교들이 위기에 처하자 조총련은 마지막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허 씨는 이 날 “인입(引入)대상을 대담하게 확대하고 초급신입생을 보다 많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 일본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도 달라붙어 우리 학교에 편입시키는 한편 전출생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벌려야 한다”며 “백번 찍어 안 넘어 갈 나무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어려운 인입대상이라 해도 이악하게 달라붙어 꼭 우리 학교에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0년대 전성기 당시 50만 회원과 48개의 지방본부 및 260개의 지부를 거느렸던 조총련은 이후 테러와 인권유린 등 북한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2009년 초 일본정부의 대북제재 연장으로 타격을 받았으며, 동년 기준으로 총 재일동포 59만 명 중 조총련 회원은 5~6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조총련 내부에서 야기된 불만도 몰락에 한 몫을 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지난해 본 방송과의 대담에서 “김정일은 작은 선물을 주고 큰 대가를 빼앗는 형식으로 조총련을 착취했다”며 일본 방문 당시 조총련 고위간부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조총련계 은행인 조은(朝銀)신용조합은 무리한 대북송금으로 현재 파산 상태이다.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2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3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4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5 북한군 두 포로 공개- 왜 잔인하고 무책임?
- 6 우리의 아들인 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고입니다
- 7 '부캉이'가 인기더니 결국 신격화?
- 8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 9 잠시 韓이 싫었지만 이젠 韓을 위한 변명을
- 10 지금 한동훈에게 필요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