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불경기의 책임을 前 정권에 돌리는 듯한 말을 하자 한 기자가 물었다.
"대통령 각하, 각하는 불경기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잘못이나 의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지금 각하가 책임질 일은 없습니까?"
레이건은 즉답을 했다.
"제가 책임 질 일이 있고 말고요. 저는 오랫동안 민주당원이었거든요."
레이건은 1980년 대통령 선거 때 이런 말도 하였다.
"경기침체는 이웃 집에서 失職者(실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불황은 내가 失職者가 되는 것을 뜻한다. 경기회복은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직 대통령이던 카터가 이 농담에 대하여 '공식 사과'를 요구하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 박근혜 전 대표가 李 대통령의 강도論을 오해, 대통령을 향하여 '집안 강도'라는 비유로 반격한 데 대하여 청와대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였다고 한다. 정치적 비유에 대하여 이렇게 정색을 하고 사과를 요구할 정도로 한국의 정치판엔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으니 유머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두 사람은 같은 당 소속이 아닌가? 레이건이 李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받아쳤을까?
"예, 저는 강도가 맞습니다. 저는 불경기와 부패와 폭력을 빼앗아가는 강도입니다."
朴 전 의원은 자신의 말 한 마디를 확대 해석하여 큰 기사를 쓰곤 하였던 기자들에게 이번엔 逆(역)으로 당한 듯하다. 나무 잘 타는 사람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물론 이 말은 비유이므로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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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을 우롱하는 李明博, 朴槿惠의 말장난!
강도論, 尾生之信(미생지신) 등 저급한 말장난과 禪問答은 그만두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해 보라!
趙甲濟
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전 “집 안에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李明博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朴 대표를 겨냥한 듯이, “강도가 들었는데 집안 싸움하면 망한다”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지난 달에는 중국의 古事를 인용한 尾生之信(미생지신)이란 話頭를 가지고 鄭夢準 한나당 대표와 朴 의원이 말싸움을 하였다.
정치인들은 국민들과 소통할 때 쉬운 말로 정직하게 해야 한다. 강도? 왜 이렇게 저급한 비유법을 쓰는가? 수천 년 전의 중국에서 만들어진 尾生之信이란 말이 21세기 한국에서 무슨 교훈이 되겠는가? 이런 말장난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왜 이명박, 박근혜, 정몽준씨는 토론장에 나와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가? 그럴 자신이 없다면 말장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국민들은 이런 식의 말장난과 禪問答(선문답)에 질렸다. 정치인은 "無信不立"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다"식 原論的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 도덕君子나 聖職者(성직자) 흉내를 내선 안 된다. 구체적 사안에 대하여 전문적이고 정책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어울리지 않는 말장난과 禪問答은 자신들의 낮은 知的 수준을 드러낼 뿐이다. 그런 말장난 뒤에 숨지 말고 大明天地로 나와 당당하게 토론해 보라!
[ 2010-02-10,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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