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두 달…주민생활 최악!

北통신원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나갈지 막막해 한숨만…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 높아져"
화폐개혁이 실시된 지 두 달이 지난 최근 설 명절을 전후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무산군 통신원은 “시장의 물가가 국가에서 정해준 100:1 비율이 아니라 1:1로 다가가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폐개혁 당시 북한 당국은 구권 100원에 신권 1원의 환율로 맞추어 교환을 실시했지만, 시장에서의 물가는 여전히 구권가격에 기준을 두고 있다. 통신원은 “현재 시장에서 땔나무 한 차(2.5㎥ 규모) 가격이 노동자 1년 월급에 해당하는 3만6000원, 라이터 1개 가격이 구권 200원에서 신권 300원으로 150배 올랐다”며 모든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당국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통신원은 “화폐개혁 이후 석 달 동안 단 한 차례만 15일치 식량이 배급되었을 뿐 지금까지 대책이 없어 아사자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며 “군당(郡黨)에서 인민반별로 생활이 힘든 가정들을 지정해 구제미로 쌀 몇 kg씩을 나누어 주었다”고 전했다.

통신원에 따르면 군당은 비상회의를 열고 ‘보안서, 보위부 직원들이 여유 있는 대로 쌀을 바쳐 굶는 사람들을 구제하자’고 호소했다. 보안서와 보위부는 소속 직원들에게 30kg의 식량을 바치라고 지시했지만 오히려 갖은 방법으로 주민들을 수탈하는 실정이다.

통신원은 “이 방법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고 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설 명절이지만 먹을 것이 없어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나갈지 막막해 한숨만 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은 경제난을 막을 모든 정책을 거부하고 분별없이 행동하면서 주민들을 억압하는 사람으로 이미 낙인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세습독재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통신원은 “김정일 세습왕조는 권위를 지키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차후 김정은이 정치를 한다고 해도 더 이상 기대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이 “강한 거부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호기자 ky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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