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텐츠 보내 北정권 무너뜨리겠다”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 인터뷰 “하루빨리 北 주민이 자유롭게 살도록 만들어야”
김승철 대표는 196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했다. 84년 함흥수리대학을 졸업한 후 발전소 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서 일했다. 1991년엔 러시아 在蘇(재소)임업대표부 벌목공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갔다. 벌목공으로 가기 위해선 출신성분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곳에서 탈출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거쳐 94년 5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97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2007년 12월24일 ‘북한개혁방송’을 만들었고 현재 대표로 있다. 2월19일 그를 만났다.

“제 형은 제가 벌목공으로 가기 전 ‘벌목공으로 돈 많이 벌어서 (북한에)돌아와서 입당(노동당)하라’고 했습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는 해에 러시아 벌목공으로 갔는데, 공산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제 부친의 고향은 경상북도 예천입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월북했습니다. 아버님이 남로당원이었고, 작은 아버님은 남로당 간부였습니다. 아버님은 越北(월북)했지만 저는 越南(월남)한 셈입니다.”

그는 탈북 후 가족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을 인질로 삼아 외부로 나가는 북한 주민이 제3국에서 함부로 탈출할 수 없도록 합니다. 저는 북한에서 결혼을 한 후 러시아 벌목공으로 나갔는데, 제가 한국으로 온 후 가족들이 추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지금껏 모릅니다. 우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 300만이 굶겨 죽임을 당하는 것을 참고 있을 순 없었습니다.”

그는 탈북 후 북한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연구원으로 있었기에 북한 정보 ‘수집’보다는 ‘분석’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불고 있는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김정일의 정상회담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에게 ‘북한개혁방송’의 설립 목적, 목표 등에 대해 더 자세히 물었다.

“북한개혁방송의 설립 목적은 개혁·개방의 방법, 지혜, 용기를 북한에 투입하는 겁니다. 간부가 변화하고 주민을 변화시켜 최종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파수는 단파 7590khz이며 방송 초기에는 30분 방송 후 다시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지금은 매일 1시간씩 방송합니다.”

기존 대북방송과는 달리 후발주자격인 북한개혁방송의 특징을 물어봤다.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영상)자료를 디지털 컨텐츠(USB, CD, DVD 등)에 담아 북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디지털 컨텐츠는 무한정 傳播(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양 시내에는 mp3를 귀에 꽂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물론 PMP(음악 및 동영상 재생,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모두 갖춘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도 있고요. 북한에도 컴퓨터가 많이 보급돼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우리가 북한으로 들여보낸 디지털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 웬만한 간부 집에는 컴퓨터가 다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간부층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북한으로 보내는 디지털 컨텐츠가 북한의 뜬소문을 잠재워 북한 정권의 권위를 손상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말하는 ‘뜬소문’이란 “북한군이 가장 세고, 국군이나 미군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북한군 소총에서는 핵무기도 나간다” 등과 같은 거짓 정보이다.

“진실을 들여보내 북한에서 돌고 있는 ‘뜬소문’을 잠재울 것입니다. 디지털 컨텐츠는 무한합니다. 한 사람이 보고 다른 사람이 돌려보고 계속해서 볼 수 있습니다. 삐라보다 몇 십, 몇 백배 강력합니다. 디지털 컨텐츠에 사실과 진실을 담아 보내면 북한군의 현실에 대해 북한 스스로가 알아차리고 선군정치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디지털 컨텐츠가 아무리 훌륭해도 북한 내부에 들어갈 수 없으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어떻게’ 북한 내부로 들여보낼 것인가에 대하여 묻자 대북전단 전문가인 이민복씨와 함께 협력해 북한 내부로 투입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민복씨도 얼마 전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에 나와 대북전단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파급력과 전달력이 큰 디지털 컨텐츠를 북한에 들여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 신뢰를 높이기 위해 탈북자 출신인 본인이 직접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지금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컨텐츠물이 있는지 물었다.

“최근 북한은 군사적 도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스스로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2009년 11월 발생한 대청해전을 이겼다고 선전합니다. 또 2차 서해교전은 영화로까지 제작했습니다. 저희(북한개혁방송)는 국군이 승리한 대청해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에 대한 영상물을 제작했습니다. 대청해전의 진실을 조명하고 국군의 위상을 알려 북한군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4·25 인민군 창건일에는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김일성 사망일인 7월8일엔 이와 관련된 다큐를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여력이 된다면 남북한 군사력 비교 등과 같이 외부의 진실을 담은 내용물을 계속해서 북한에 들여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바람을 물었다.

“대북방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북한이 민주화, 시장경제화, 자유화 되었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