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북한 양강도에서 장사를 하는 한 여성(전직 대학교원)이 데일리NK와 통화 과정에서 최근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현실을 그린 시를 한 편 들려주었습니다. 이 여성은 시를 본인이 직접 썼으며 앞으로 네 편을 더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NK는 이 여성의 육성을 녹취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화폐개혁으로 전 재산을 국가에 빼앗기고 굶주림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처지가 시 속에 잘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시 중간 중간에 격한 호소가 담겨 있어 부담감을 갖는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데일리NK의 소임이라는 점에 주목해 독자들에게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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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에 놓인 인민의 오늘
조선의 현실, 당대의 지옥을 그려보라
물리고 찢기고 쫓기고 썩고
인민의 머리 우에 들씌워진 참극이여
쥐구멍만한 삶의 구멍은 하루 아침에 누가 메꾸어 놨나
불우한 인민 그네들의 강낭밥 사발마저 깨어져나가고
애써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며 애써 번 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네
인민은 길거리에 버려진 고아
혼잡과 기아, 무덤과 변 악취 나는 순간 순간이여
이 고통에 빠진 민생은 기름가마 끓듯 배곯고
여기 저기 보이는 건
인민의 꺼져가는 숨결소리
보이고 들리는 건 아비규환의 참변뿐이더라
미래를 잃은 인민의 모습
노동자 농민의 기쁨은 아침이슬이런가
며칠만에 사라져 버린 환영
악몽 속에 더듬거리니
별난 일이 다 있구나
인민의 피와 땀과 기름을 짜서
돌린 공장 물건은 저희끼리 주고 받으며
150일 전투라며 인민의 등가죽을 벗기고
100일 전투라며 인민의 살을 갉아 내고
화폐교환으로 인민의 뼈를 탕쳤구나
길가에 떠돌던 아이들은 추위에 얼어 죽고
여자들의 정신은 상민 아주머니 모습
남자들의 지조는 상시운 하수
한뉘(일생) 재미없이 산 늙은이들
목 매달고 이 세상 하직하네
인민의 자유는 쇠사슬에 묶인 개보다 못하고
인민의 생명은 파리 목숨
인민의 감정은 지쳐서 말할 수가 없구나
쇠고랑을 채우고 자갈을 물리다 못해
인민이 아글타글 번 돈까지
무데기로 빼앗아 가느냐
인민을 제 부모 가족 아들처럼 여겼다면
이 지경까지 안됐을 텐데
자기 이름 가진 꽃처럼 다루었다면
이다지 숨길 막히지 않을 텐데
인민이 무서워 죽음이 두려워
들개마냥 어둠 속을 쏘다니는 자여
이 땅의 산천과 도시와 마을들이
너에 대한 피맺힌 원한으로
낮과 밤이 따로 없는지 알고 있느냐
인민의 아츠로운 삶은
슬픔만을 말하는 순한 양이 아니다
세차게 파도치는 민심에 대하여
서슬 푸른 빛을 잡아 매면서 우리는 외친다
세계 평화와 교류와 단합을 원하는 그대들이여
합심해서 성공할 그날을 위해
승리와 번영을 위해 억척같이 살자
"화폐교환으로 인민의 뼈를 탕쳤구나"
-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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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4, 1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