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 선생의 회고록에 따르면 1990년대 말 대기근으로 위기에 몰린 김정일은 측근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동무들한테 黨의 신임을 떼어놓으면 무엇이 남겠소? 단순한 고깃덩이일 뿐이요."
이 말을 듣고 黃 선생(당시 국제담당 비서)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고깃덩이라면 너 또한 권력을 떠나서는 인민의 심판을 받아 亂刺(난자)당해 마땅한 고깃덩이이다."
날강도식 화폐개혁으로 피땀 쏟아 번 돈을 앗긴 북한주민들은 김정일을 존칭 없이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수령독재체제 아래서 수령에 대한 존경심도 공포심도 없어진다는 것은 그가 차우셰스쿠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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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권 붕괴 7단계 시나리오
지금은 5단계(저항)에 온 듯.
趙甲濟
1996년 大饑饉(대기근)으로 수많은 북한주민들이 죽어나가고 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부는 “김정일 정권의 붕괴가 임박하였다”는 판단을 하였다. 이 무렵 韓美(한미)연합사의 국제관계 담당관으로 일하던 로버트 콜린스씨가 ‘북한붕괴 7단계 시나리오’를 작성하였다. 북한정권이 붕괴로 치닫는 7단계 시나리오는 ‘자원의 고갈-(자원투입의) 우선 순위화-局地的 독자 노선-탄압-저항-분열-정권 교체’ 의 차례였다.
식량 등 자원이 부족해지면 배급권을 쥔 政權(정권)은 자원을 우선 순위에 따라 배분한다. 군대와 평양시민 등 체제유지에 필요한 세력에게만 공급한다. 이 공급에서 소외된 세력은 시장 거래 등 독자적 생존 노선을 선택한다(局地的 독자노선). 김정일 정권은 이 경제적 獨自(독자)노선이 정치적 독자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수령지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간주하여 탄압을 시작한다.
이 4단계(탄압)는 붕괴 과정중 결정적 局面(국면)이다. 市場(시장)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에 성공한다면 정권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주민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일어나 5단계(저항)로 접어든다. 그는 당시 북한이 2~4 단계의 붕괴 과정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았다.
13년이 흐른 지금 북한은 어디에 와 있는가? 1998년 이후 10년간 남한에서 親北(친북)좌파 정권이 등장, 100억 달러어치의 金品을 김정일 정권에 제공하였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고 중국의 지원도 일정하게 받고 있다. 북한의 변화는 4단계 탄압 과정에서 10년 이상 지체하였다.
그러다가 2008년 李明博(이명박) 정부가 등장하여 對北(대북)퍼주기를 중단하면서부터 탄압이 강화되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 機微(기미)가 포착된다. 콜린스의 7단계 눈금을 들이대어 보면, 북한은 4단계에서 5단계로 넘어가는 듯하다. 작년 말에 실시된 화폐교환 조치와 시장억압 조치 및 그 부작용,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증대가 이런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5단계의 징조에 대하여 콜린스씨는 이런 리스트를 만들었다.
1. (시장세력 등이) 당국의 지시에 따르기를 거부한다.
2. 정권의 하부 기관이 재산을 횡령한다.
3. 정권유지 기관원들에게 위협과 폭력이 가해진다.
4. 탄압에 동원된 군부대에 대하여 주민들이 반발한다.
5. 무장 저항이 일어난다.
6. 일부 진압 부대 지휘관들은 발포를 거부한다.
7. 일부 군부대는 러시아나 중국으로 탈출한다.
4단계의 탄압이 실패하면 5단계의 저항이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지배층이 분열한다. 6단계인 정권의 분열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1. 국가안전보위부 등 보안기관이 중앙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2. 정권의 핵심부에서 抗命(항명) 사태가 발생한다.
3. 사단장급 등 군 지휘관들이 상부의 진압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4. 지배층의 暗鬪(암투)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공개 처형이 시작된다.
5. 중앙에 반대하는 지휘관들이 연합하여 대항한다.
6. 보안기관의 간부들이 곳곳에서 처형되거나 無力化(무력화)된다.
루마니아 혁명에서 보듯이 6단계는 일단 시작되면 매우 빨리 진행될 것이다. 그 다음 7단계는 북한정권의 교체이다.
1. 김정일이 他意(타의)든 自意(자의)이든 권력에서 제거된다. 國外(국외)탈출, 암살, 쿠데타, 체포 등등의 형태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 군부가 정권을 장악, 보안기관을 통제한다.
3. 김정일에게 충성하였던 혁명유자녀 학교 출신 장교들은 거세될 것이다.
4. 새 정권은 즉각적인 통일보다는 경제 개혁에 더 치중할 것이다.
5. 그들은 국제적인 노력을 통하여 북한의 主權(주권)을 보장 받으려 할 것이다.
콜린스씨는 김정일 정권의 붕괴가 남북통일로 直進(직진)하는 길이 아니고, 중국식 개혁 개방을 경유하는 迂廻路(우회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는 김정일을 제거하려는 세력의 거의 같은 생각일 것이다. 黃長燁(황장엽) 선생은 “북한의 중국식 개혁 개방을 한국이 지원하면서 서서히 북한을 흡수해갈 수 있으니 이게 통일의 길이다”고 말한다.
북한의 새로운 정권이 중국식 개혁 개방에 성공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고르바초프식으로 실패하면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이 빨라질 것이다. 개혁 개방이 성공한다는 것은 통일에 유리한 북한체제의 자유화와 불리한 정권의 강화를 동시에 부른다.
콜린스씨의 7단계 붕괴 시나리오에서 빠진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의지이다. 한국이 가진 경제력, 人權의식, 정보의 힘이 붕괴의 과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투입될 것인지, 김대중-노무현 시절처럼 늦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가 未知(미지)의 변수로 남아 있다.
[ 2010-02-08, 1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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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2월9일 오전10시부터 평양에서 열렸던 金日成-호네커(동독공산당 서기장) 회담에서 金日成은 이렇게 자랑하였다.
《북한은 충실한 국가입니다. 때문에 남한의 많은 지식인들이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우리나라로 왔습니다. 대학과 전문학교에 있는 나이 많은 교수들과 박사들이 남한에서 우리나라로 왔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명한 자연과학자, 중요한 화학자, 다른 전문가들 등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남한이나 일본에서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조국을 건설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美 제국주의자들이 남한을 30년 이상 지배하고 있지만 오늘날 남한의 학생들은 우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학생들은 오늘날까지 단 한번도 우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반대로 남한의 학생들은 괴뢰정부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美 제국주의자들과 남한 하수인들의 준동을 억누르고 남한 민중들에게 사회주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국제적 수준에서 북한이 전체 조선을 대표하는 자주국가임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길은 어렵습니다.>>
<<남한에서 朴正熙 같은 사람이 정권을 잡지 않고 정당한 민주인사가 정권을 잡는다면 그 사람이 반공주의자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하든든 그런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면 통일의 문제는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박정희를 고립시키고 남한의 민주화 투쟁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인내심을 갖고 투쟁해야 합니다. 남한에서 어쨌든 민주인사가 권력을 잡으면 조선의 평화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한을 공산주의로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언했기 때문에 그들도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해서는 안됩니다. 외국군대는 물러가야 합니다. 남한 민중이 그들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그들은 사회주의의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 통일의 문제를 해결할 때 우선 두 개의 한국을 만들려는 것에 반대해 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이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
남한의 애국세력이 민주화 투쟁을 더 많이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朴正熙 괴뢰정부를 완전히 고립시켜야 합니다. 며칠 전 정부의 억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습니다. 남한에서 민주적인 상황이 이루어진다면 노동자와 농민이 그들의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대화에서 金日成은 대남적화(對南赤化)전략의 본질을 공개하고 있다.
①군사독재정권보다 反共 민간정부가 유리하다
②민간정부下에서는 노동자·농민의 활동이 자유로워질 것이다(각종 규제의 완화로, 또는 對南공작에 의해)
③그렇게 되면 남한 국민들은 사회주의를 선택하게 된다. 金日成이 朴正熙, 全斗煥정권을 반대한 것은, 남한 內 민주화 세력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은 군사정권의 철권통치로 남한에서 그들 조직의 활동이 위축돼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었다.
黃長燁, "김정일은 亂刺(난자)당해 마땅한 고깃덩이"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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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2, 1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