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화일보 1면에는 '盧대통령 3월쯤 우리당 입당'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한 100년 뒤 이 제목을 읽은 사람들은 문화일보가 만든 당에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신문사가 정당을 만든 시대도 있었구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 신문의 사회면에는 '효순 미선 촛불 기념비 구청 기습철거 큰 반발. 범대위 '규탄대회 열고 다시 세울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서울 종로구청이 불법건축물인 기념비를 철거한 것을 비판하는 反美단체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다가 보니 구청이 불법을 단속한 것을 비난하는 듯한 뉴앙스를 풍긴다. 비판받아야 할 것은, 광화문 네 거리에 허가도 받지 않고 기념비를 세우고도 구청의 철거명령을 무시해온 불법행위 당사자이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범대위 상황실장이란 사람은 '구청장을 찾아가 항의했으나 기념비가 반미의식을 조장한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보도했다. 어이없는 것은 불법을 자행하고도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한국의 헌법체계보다도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오만은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법치를 파괴한다. 아무리 至高한 도덕을 들고나서더라도 법치를 무시하려는 사고방식은 범죄단체가 아니면 혁명단체의 소행이 된다.
문화일보가 창당, 대통령이 입당?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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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1-03, 1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