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化(Finlandization)': 强大國을 곁에 둔 약소국의 생존방법

대만과 북한이 중국의 핀란드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세계 1~5등으로 평가되는 핀란드는 弱小國이다. 면적은 일본 정도이지만 인구는 500만 명으로 유럽에서 밀도가 가장 낮다. 40년 전까지는 농업국가였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스웨덴의 영토였다가 1809년 러시아에 병합되었다. 1917년 러시아의 공산혁명 이후 독립을 선언, 소련과 적대적 관계에 들어갔다. 소련이 白軍과 赤軍으로 나뉘어 內戰을 벌일 때 핀란드는 白軍 편을 들어 소련의 원한을 샀다. 1939년 소련군 45만 명이 필란드로 침입하자 핀란드는 衆寡不敵인 상태에서 善戰하였다. 救國의 영웅인 칼 구스타프 에밀 매너하임 장군의 지휘하에 핀란드 군대는 병력에서는 세 배, 무기면에서는 수십 배나 우세한 소련군과 거의 대등하게 싸웠다. 지친 소련은 1940년 봄에 휴전하였다.


1941년 여름 독일이 소련으로 쳐들어가자 핀란드 군대는 독일군과 손 잡고 소련을 공격하였다. 1943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이 나치 독일군을 무찌르고 獨蘇戰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핀란드는 변화하는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줄을 바꾸었다. 핀란드 군대는 소련군과 휴전한 뒤 이번엔 독일군대를 공격하였다. 국가생존을 위한 이런 變身을 主導한 사람은 대통령이 된 매너하임 장군이었다.

이러는 가운데 핀란드 지도부는, 大國 소련을 이웃하고 있는 상태에선 主權의 일부를 양보하여서라도 생존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自覺에 이르렀다.

핀란드는 1948년 소련과 우호 조약을 맺고 동서 冷戰에선 중립을 선언, 對蘇 敵對정책을 포기하였다. 이 조약에 의하여 핀란드는 핀란드 영토를 통과하여 소련을 공격하는 세력과 싸워야 할 의무를 지게 되었다. 핀란드는 미국의 유럽 부흥 정책인 마셜 플랜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방의 NATO에도, 공산권의 바르샤바 동맹 체제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핀란드는 소련의 內政간섭은 허용하지 않았으나 자발적으로 反蘇정책을 자제하였다. 反蘇的인 책이나 영화를 금지시켰다. 소련에서 탈출한 정치적 망명객을 붙들어 소련으로 돌려주기도 하였다. 핀란드의 정치인과 언론인은 反蘇的 언동을 하면 출세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독일사람들이 '핀란드化(Finlandization)'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물론 필란드 사람들은 자신들이 결코 굴종적으로 소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1939, 1941년 전쟁에서 소련군을 골탕먹였으므로 소련도 핀란드를 武力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두 나라가 공존의 균형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요사이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만이 중국의 핀란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미 대만에선 상당수 정치, 언론 종사자들이 중국을 비판하지 않으려 한다. 북한도 서서히 중국의 핀란드가 되어갈 것이란 예측도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김정일 정권의 눈치를 보고 對北정책을 굴욕적으로 펴간 과정을 보면 한국이 북한의 핀란드가 될 뻔하였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도 한국의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이 김정일 정권 비판을 두려워하였었다.

대만, 북한까지 중국의 핀란드가 되어버린다면 한국은 어떻게 되는가? 같은 고민을 하였던 신라의 金庾信이 唐을 상대로 하였던 말이 하나의 답이 될지 모르겠다.

"개는 주인을 두려워하지만 주인이 개의 다리를 밟으면 물어야 합니다."("三國史記")
이렇게 고슴도치처럼 버티는 新羅 지도부에 대하여 세계제국 唐은 이런 평가를 남겼다.

"新羅는 비록 나라는 작지만 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신하는 나라에 충성하며, 아랫사람은 윗사람 모시기를 父兄과 같이 하니 함부러 도모할 수가 없었습니다."(삼국사기: 唐將 蘇定方이 唐 고종에게 귀국보고를 하자, 高宗이 "왜 신라마저 치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 답한 말).

물론 富國强兵의 한국, 더구나 7000만 인구를 가진 민족집단이 핀란드와 같을 순 없다. 對唐결전으로 한민족의 생존권을 지켜냈던 신라 지도부의 정신력이 있다면 한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종속 변수가 아니라 당당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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