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2일 KBS 1TV ‘미디어 비평’에서는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통해 얻는 북한 정보가 부정확하고,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일 수 있어, 큰 오보로 이어질 수 있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미디어 비평’은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주요 언론매체가 보도한 북한 내부 동향 기사를 분석했다. ‘미디어 비평’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내부 동향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가 자극적이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인용됐다고 했다. 그같은 정보로 인해 언론사별로 보도 내용이 다르고, 하루만에 정반대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비평’은 그 예로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환전 가능 액수의 변동을 들었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동향을 보도하는 언론마다 환전 가능 액수가 달랐기 때문이다. 환전 가능 액수가 언론별로 제각기인 점을 들어 탈북자, 북한 주민을 통해 얻은 정보가 다르고, 부정확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미디어 비평’의 주장과는 달리 북한 당국의 환전 가능 상한 액수는 고정되거나 정해지지 않았고, 화폐개혁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액수가 달라졌다. 이 때문에 정보원이 제공했던 정보들이 조금씩 차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미디어 비평’은 북한의 정보가 수시로 변화한다는 것을 간과한 채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는 정보원들의 정보가 제각기 다르니 믿을 수 없다’, ‘검증할 수 없다’는 식으로 취급했다.
‘미디어 비평’은 “북한이라는 제한된 곳에서 탈북자, 북한 주민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은 대형 오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미디어 비평’은 오보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를 통한 분석, 교차 확인의 노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 분석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탈북자, 북한 주민을 통해 얻는 정보는 확인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일 수 있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정보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는데 몰두했다.
‘미디어 비평’은 이번 방송에서 탈북자, 북한 주민들로부터 얻은 정보의 순기능은 언급하지 않고, 탈북자와 북한 주민이 제공하는 정보는 역기능이 크다는 쪽으로 방송을 몰고 간 것이다. 더 나아가 소위‘북한 전문가’를 내세워 탈북자, 북한 주민들로부터의 정보습득을 경계해야 하고 후계자 문제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함부로 거론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비평’이 내세운 ‘북한 전문가’는 김근식(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다. 그는 親北韓學者(친북한학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편찬하는 ‘친북인명사전(1)’에 수록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북한 화폐개혁이 실시되자 ‘시론-북한 화폐개혁의 의미(경향신문 2009년 12월3일)’에서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달성하기 위해선 북한 내부의 심각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는데, 이 양극화의 원인은 북한 내에서 시장을 통해 부(富)를 축적한 집단 때문에 생겨났으며, 이 시장세력 증가로 인해 북한에 양극화가 벌어졌고, 양극화 해소 방법이 ‘화폐개혁’이라는 주장이었다. 북한의 화폐개혁이 100여 일 지난 지금, 김 교수의 예측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미디어 비평’은 화폐개혁을 제대로 예측하지도 못한, 전혀 엉뚱한 주장을 펼친 김 교수를 ‘북한 전문가’로 등장시켜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로부터 얻는 북한 내부 정보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미디어 비평’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로부터 얻는 정보가 부정확하다고 말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하 녹취
‘미디어 비평’ <이슈&비평 녹취 내용>
진행자(이승기, 이하 李): 지난 10일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17년 만에 전격 단행한 경제체제의 큰 변화였기 때문에 우리 언론들도 그동안 관련 뉴스를 많이 보도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북한에 마치 내란이라도 일어날 듯 혼란이 발생했다는 등 검증이 어려운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쏟아지는 북한보도 어디까지 믿을 수 있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장치가 필요한지 유광석 기자(이하 유)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李: 북한관련 보도는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취재와 보도에 있어서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번 북한 화폐개혁 보도 확인할 만한 내용들이 얼마나 기사화 됐습니까?
柳: 네. 이번 화폐개혁이 갖는 의미와 파장이 컸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기사들이 많았는데요. 기사 중에는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하기 힘든 내용도 상당수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혼란상을 극단적으로 전하는가 하면, 같은 매체가 하루만에 다른 내용을 보도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내레이션>
지난해 11월30일 북한은 1992년 이후 17년 만에 옛날 돈과 새 돈을 100대 1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북한은 화페교환 당일에야 주민들과 외국대사관에 알릴만큼 이번 조치는 급작스러웠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이 같은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주민들의 혼란도 잇따른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한 사람이 교환할 수 있는 옛날 돈의 액수가 4인가족의 2달치 생활비인 10만 원 정도로 제한돼, 주민들의 돈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화폐개혁이 북한사회에 줄 혼란에 대해 많은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일부 신문은 ‘전투준비’, ‘집단행동’ 등의 단어로 화폐개혁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분노를 부각시키며 마치 폭동이 일어날듯 한 제목을 뽑았습니다.
2009. 12. 5 <조선일보>
“김일성 얼굴 담긴 옛 화폐, 찢겨진 채 돌아다녀…”
“북한軍, 주민 소요 우려 전투준비”
“즉시발포명령”
2009. 12. 4 <동아일보>
“돈 안바꾸겠다”… 北주민 불만 확산
“화폐개혁관련 집단행동 우려 통제 강화”
“당국, 부정행위 무자비하게 징벌 지시”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내부동요가 심각하지 않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009. 12. 7 <중앙일보>
정부 “비상경계령은 과장”
북·중 국경지역에선 폭동설 등 뒤숭숭한 소문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일부 주민의 불만 표출은 있겠지만 ‘비상경계령’ 등은 과장된 정보라고 말한다.
또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 과장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실은 신문도 있었습니다.
2009. 12. 7 <경향신문>
북한 전문가들은 “언론이 취재하는 이른바 ‘대북 소식통’은 대부분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일꾼’들”이라며 “이들이 이번 화페개혁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 때문에 북한의 혼란상 등이 과장되게 나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같은 신문에 하루만에 다른 내용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북한 시장이 마비됐다고 보도했지만, 다음날인 4일에는 북한 장마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화폐개혁의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사실임을 확인하기 힘들고 그 표현도 자극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2010. 2. 4 <조선일보>
한 재중(在中)동포는 본지 통화에서 “최근 만난 한 북한 관리가 김정일에 대해 ‘또라이’라고 욕을 퍼부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10. 2. 4 <중앙일보>
시장 단속에 나섰던 관리가 폭행·살해당하는 일도 벌어졌다는 얘기다.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화폐개혁 책임자 경질 기사도 엇갈렸습니다. 박남기 북한 계획재정부장의 해임을 확정적으로 보도한 신문이 있는가 하면 경질됐는지 불분명하다는 신문도 있었습니다. 화폐개혁의 성과를 바라보는 언론사들의 시각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 등은 화폐개혁이 실패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반면, 경향과 한겨례는 북한당국의 의도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백선기 -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는 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모든 뉴스의 소스가 굉장히 불확실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기자들은 그러한 불확실성에서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추측성 기사가 될 수밖에 없죠.
李: ‘불확실성 속에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추측성 기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설명인데, 그러면 실제로 기사 속에서 인용되는 믿을만한 정보원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하거든요. 이 화폐개혁 보도는 어떠했습니까?
柳: 미디어비평에서는 화폐개혁과 관련된 지난 100일간의 기사를 놓고 취재한 정보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탈북자나 북한 주민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용한 보도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내래이션>
화폐개혁 보도와 관련해 신문과 방송이 어떤 정보원을 활용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KBS와 SBS, MBC 방송3사와 조선, 중앙, 동아, 경향, 한겨레 5개 신문의 기사를 분석해봤습니다. 화폐개혁 이후 그제까지 100일 동안의 기사는 모두 158건이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정보원 391명 가운데 분석위주의 인터뷰를 한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탈북자와 북한 주민이 전체의 20.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 북한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북한 전문매체와 북한 지원매체가 그 다음인 19.2%였습니다. 이들 북한 전문매체와 지원단체가 수집한 정보 역시 대부분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에게서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탈북자와 북한 주민이 기사출처의 40%나 되는 샘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을 취재하거나 북한 주민과의 휴대전화 통화를 이용한 르포형식의 기사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르포기사에서 탈북자와 북한 전문매체 등을 합한 비율이 무려 66%나 됐습니다. 반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인 정부기관이나 당국자는 전체 기사의 12.3%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나마 정부기관의 정보원의 70.8%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전체 정보원의 10.2%는 소속이나 신분, 거주지 등을 가늠할 수 없는 그저 대북소식통이어서 누구를 상대로 취재를 했는지
매우 불분명했습니다.
李: 앞서 분석 자료를 보면 북한과 관련된 뉴스 정보원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나 지원단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柳: 네. 앞서 기사 분석에서도 살펴봤듯이 이들 매체나 단체가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주요 정보원으로 하고 있고 또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 내부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화폐개혁 소식을 가장 빨리 보도한 것도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였습니다.
<내레이션>
11월30일 오후 5시6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를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11월30일 오후 2시부터 화폐 교환을 실시했다고 전해왔다. 평양 거주자는 오전 11시부터 교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생겼다는 소식도 지난해 12월3일 북한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처음 전했고, 우리정부는 이를 확인한 뒤 북한에 신종플루 백신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북한전문매체는 5~6개 정도. 이들은 북한 내부 소식을 빠르게 전할 수 있는 것이 휴대전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나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무역거래상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 등과 주기적으로 통화하는 것을 활용해 북한 내부 동향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북·중 국경지역에는 중국의 휴대전화 전파가 북한에까지 들어갑니다. 중국 휴대폰을 가지고 압록강을 건너서 혹은 두만강을 건너서 국경지역으로 가면 통화가 가능하다는 거죠. 저희들 추정으로는 북·중 국경지역에 중국 휴대폰 사용자가 만 명 이상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국과 통화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00명 이상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그러나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전하는 말을 보도하는 행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화폐개혁 보도 당시 언론에 보도된 환전 가능 액수는 신문사별로 달랐습니다. 휴대전화로 얻어진 정보원들의 말이 제각각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소식통들의 전언 가운데 일치하는 것은 북한이 헌 돈과 새 돈을 100대 1로 바꿔준다는 대목뿐이다. 그러나 가구당 헌 돈의 교환 한도는 북한 돈 10만 원부터 15만 원까지 소식통마다 다르다. 북한 당국이 가구별로 10만 원에서 15만 원 초과분을 은행 예금형식으로 받아주겠다고 했다는 한도도 제각각이다.”
특히 북한의 후계자 문제나 권력 구조의 변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등의 관한 문제는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지난해 5월28일 북한민주화네트워크라는 단체는 소식지에서 김정운이 후계자로 낙점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시민들 사이에 장군님의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낙점되었으며 현재 대장 칭호를 받고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함. 군대와 보안 계통 간부들 사이에는 이미 추대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이어 8월에는 김정운을 찬양하는 노래 발걸음이 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김정운이 후계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은 평양 시민이면 다들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닷새 뒤 다른 인터넷매체(데일리NK)는 김정운 후계자 선전 작업이 중단됐다는 상반된 소식을 전했습니다. “김정운에 대한 후계자 추대 작업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이다. 공장 속보(게시)판에 붙였던 ‘발걸음’이라는 노래도 모두 내렸고 학생들도 대열을 지어 집단 등교할 때 발걸음을 부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후계자 문제와 같은 민감한 정보일수록 언론이 인용할 경우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그분들(북한 주민, 탈북자)이 북한의 정치의 모든 부분, 경제의 모든 부분, 특히 당이라든지
핵심 권력 엘리트 내부에 있었던 일들을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탈북자의 증언이나 보도라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한 번쯤은 걸러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레이션>
탈북자와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취재방식은 분명 국가의 일방적인 정보독점에서 벗어나 정보의 생산량을 크게 확대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전해질 수 있는 위험은 한계로 남아있습니다.
李: 네. 柳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북한 전문 매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자칫 오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이 북한관련 보도에 있어서 우리 언론이 꼭 유념해야할 사항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柳: 북한이 중요한 취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취재가 불가능하다는 점. 정보를 확인해줘야 할 정부도 여러 가지 이유로 즉각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점 등이 북한 보도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들인데요. 북한 전문기자를 육성하고 사실에 대한 교차확인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2000년대 들어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이들을 주요 정보원으로 하는 북한관련 매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언론사에 전해지는 북한 정보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제한돼 있습니다. 화폐개혁 소식이 처음 남한에 전해졌을 때에도 우리 정부는 확인된 정보가 없다며 며칠 동안 진위여부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파급력이 클 수 있는 정보를 입수했을 때 기자들로선 무작정 정부의 공식 확인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판단 기준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지만, 추측이나 편견이 개입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또한 언론사의 특종 경쟁으로 인해 단편적인 정보가 기사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대북 관련한 단체라든가, 그 부분을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는 매체들이 어떤 사실을 앞질러서 보도했을 때 나머지 언론들이 그 부분에 대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이제 경주식으로, 경마식으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보도하다 보면 자칫하면 집단적으로 대형 오보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우려는 항상 있다고 보고, 저희도 그런 걱정하고 있죠.
<내레이션>
이 때문에 사실 보도를 위한 기자와 언론사 자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북한관련해서 언론사들이 전문 인력을 일단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전문적으로 그런 취재, 보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명백한 사실 확인의 노력, 교차 확인의 노력, 전문가들을 통한 여러 가지 분석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이런 자세들을 가짐으로써, 가능한 추측성 추측보도를 하더라도 신빙성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해야 하고, 추측보도 이후에 북한 내부의 반응들이 한반도에 어떠한 문제를 가져오는지 깊이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柳: 북한보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매체에 따라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보도한다면 시청자나 독자의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확인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를 한다면, 언론에 대한 독자나 시청자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남북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KBS ‘미디어 비평’의 代案(대안) 없는 비판
- 李庚勳(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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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7, 17: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