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최절정에 달하고 있어 또 다시 90년대의 대아사 사태가 도래할 수도 있는 위기일발의 순간, 중국에서 유상과 무상의 형식으로 매해 조달해오던 약 20만 톤 가량의 곡물과 각종 식품이 위생상태의 불결함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의 건강을 더욱더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본 방송국의 함경북도 통신원은 최근 주민들 속에서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흰쌀과 밀가루, 식용기름 등에 이상 물질이 섞여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 외화벌이 사업소에서 지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길(가명. 男. 44세)씨는 20일 전 중국 측 대방(장사파트너)에게 마른 오징어 수십 톤을 넘겨준 대가로 밀가루와 흰쌀 몇 백 톤을 받았다고 한다.
통신원은 박 씨가 흰쌀과 밀가루를 전부 수남시장의 식량장사꾼들에게 넘겨주고 15톤 가량은 아내가 식량장사를 하던 터인지라 집에 남겨두었는데, 쌀을 구매한 주민들 속에서 밥을 지어 먹을 때 마다 이상한 냄새가 나고 성인은 증세가 덜하지만 어린이들이 복통 및 설사에 시달리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신소가 여러 차례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통신원은 밀가루를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부드럽지 못하고, 빛깔도 처음에는 눈덩이처럼 새하얗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검게 변해 빵이라든가 등 각종 음식을 조리했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 속에서 중국이 쌀과 밀가루에 이상 물질을 섞어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느니, 남쪽의 간첩들 책동이라느니 등등 여러 가지 흉흉한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도 올해 13세 된 딸이 밥만 먹으면 배가 자꾸 쌀쌀하게 아프다며 칭얼거린다고 설명했다.
통신원은 2003년에도 중국에서 들여온 흰쌀과 밀가루 등 식품들에 이상한 물질이 섞여있어 사람들이 설사를 하는가 하면 식중독에 걸리든가, 또는 식품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벌어진 적이 있었다며 올해도 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식품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 통신원의 이러한 불안감은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쑤이저우수(随州) 식량항업협회 리더서우(李德壽) 부회장이 최근 “쌀에 광택을 내기 위해 콩기름, 심지어 공업용 기름을 발라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은 업체의 공공연한 비밀이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해 수많은 중국인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리 부회장은 우한만보(武漢晩報) 7일자 신문에서 발표된 공개편지에서 식품가공업계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험에 근거해 “쌀을 공업용 기름으로 닦으면 윤기가 있어 더 좋아 보이지만 영양소나 비타민 등이 더욱 잘 빠져나가고 소화기 계통, 신경 계통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짙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등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밀가루에는 흔히 공업용 표백제가 사용되는데, 이런 밀가루를 먹으면 위장이 상하는 것은 물론 간, 신장 그리고 순환기 계통에도 해를 입게 된다고 증언했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돼지고기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높다. 리 부회장은 많은 농장들에서 화학약품, 호르몬 그리고 테스트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약물들을 사료에 섞고 있으며, 이밖에 부패한 유채 씨, 땅콩 등이 기름 원료로 사용되는 일도 매우 보편적인 사례라고 날카롭게 폭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의 총 식량 비중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쌀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기란 매우 어렵다. 현실적으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식량을 비롯한 각종 식품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또 금전적으로나 가장 싸고 가장 질 나쁜 물건들로서 각 지역의 세관을 통과해 들어오고 있다.
통신원은 현재 시장에서 쌀 1kg이 1,300원, 옥수수 1kg이 350~400원, 중국 돈 100위안이 1만 8천원, 마른 낙지 1kg이 8,8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강한 오름세를 보이던 모든 물품들이 지금은 약간의 내림새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각 기업소와 외화벌이 사업소들에서 자체적으로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안윤미 기자 oun0502@hotmail.com
"중국産 먹고 복통과 설사 잦아져"
- 안윤미(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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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9, 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