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哲煥 대표 "북한은 붕괴되는 것이 오히려 안정되는 것"

40일 만에 열린 趙甲濟 현대사 강좌, 600여 명 시민들 몰려 성황
‘제134회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가 3월26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태평로 33)에서 열렸다. 月例(월례) 강좌로 변경된 후 처음 열린 이날 강연에는 6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미처 좌석을 잡지 못한 시민들은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들었다.

‘金正日(김정일)의 終末(종말)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현대사 강좌에는 姜哲煥(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李民馥(이민복) 對北풍선단장,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는 북한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 姜哲煥 북한전략센터 대표였다. 姜대표는 요덕 수용소에서 소년기를 보낸 후 1992년 脫北(탈북)했다. 2000년부터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북한전략센터 대표를 겸하고 있다.

姜대표는 “탈북자가 생각하는 북한의 멸망 방해 요인은 한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0년대 동유럽 공산주의 몰락이 북한에 영향을 끼쳐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배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1990년대 후반, 휴전선을 지키는 정예 부대인 1~4군단에 까지도 배급이 끊겼고 餓死者(아사자)가 속출했다. 온 나라가 시체 천지였다. 북한이 망해가고 있었다. 배급이 끊긴 인민군들은 남한의 국방부가 날려 보내는 삐라와 라면, 칫솔, 비누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金大中(김대중) 정부가 막대한 현금과 식량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對北 삐라살포가 중단됐고 휴전선의 전광판도 철거됐다. 對北(대북) 심리전의 효과가 가장 강력한 시기에 심리전 무기를 포기했다. 이것은 쌀과 돈보다 더 해악적이고 반역적인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姜대표는 좌파정권의 지원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던 북한이 급격히 와해되고 있는 이유로 ‘화폐개혁’을 들었다.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장을 통해 생존하던 ‘자력갱생 계급’과 남한 정권에 의지하던 ‘배급제 계급’이 분리된 상황에서 李明博(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對北지원이 중단되었다. 이에 북한은 인민을 수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인민들이 협조하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화폐개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폐개혁으로 인한 시장의 파괴는 상인들뿐 아니라 그들에게 기생하고 있던 노동당 간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全인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姜 대표는 이런 실패가, 북한 정권 수립 후 처음으로 화폐개혁 실패로 인한 혼란에 대해 사과하는 사태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북한 인민들은 국가가 하는 일에 집단적으로 怠業(태업)하는 것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金正日(김정일)은 또라이다’라는 발언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이 기회에 북한을 끝장내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북한이 붕괴되면 재앙과 혼란이 온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재앙이고 혼란 상태입니다. 재앙 뒤에 봄이 오는 것 아닙니까? 북한은 붕괴되는 것이 오히려 안정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삐라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북한 정권의 협박을 받고 있는 對北풍선단장 李民馥 씨의 강연이 계속됐다. 1995년 UN 난민 1호 탈북자인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풍선’을 선택하게 된 것은 북한 정권의 방해 없이 그대로 북한 주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정보 확산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李단장은 ‘수령 우상화, 혁명주의, 先軍(선군)정치’라는 거짓으로 유지되고 있는 북한에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진실’을 집어넣으면 북한을 무너뜨리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25차례의 항의 및 협박을 받았다. 2월 말부터는 삐라에 동영상 CD도 매달아 함께 보내고 있다”며 “정말 가만 놔두지 않을 때까지 해보겠다. 누가 먼저 넘어가는지 해보자”고 포부를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趙甲濟 대표는 “후계자 구도가 확립되기 전에 金正日이 사망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후계구도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자가 사망하면 권력 공백사태가 되고 북한 내부는 혼란에 휩싸여 권력층의 투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김정일 死後 북한 변화에 대해 예측했다.

趙대표는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것과 북한 ‘체제’가 무너지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게 되면 ‘정권 교체’를 하게 되는 것이고 북한 체제가 무너지게 되면 ‘무정부 상태’가 오게 된다. 이는 별개의 문제이다. 남한 내 친북 좌익들은 북한이 무너지면 ‘대혼란’이 오고 ‘亂民(난민)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하는 데 착각이다”라며 루마니아에서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졌을 때 곧바로 새로운 정권이 섰던 예를 들었다. 다만 脫北者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金正日 정권이 무너져 親中(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면 북한은 등소평 모델을 따라 개혁개방을 할 것이고 核(핵)을 포기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南北(남북)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에서 나오는 ‘우리의 원한’을 풀 찬스가 오고 있습니다. 李明博 정부는 이런 찬스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安保(안보)수석이라는 사람이 ‘김정일 위원장께서’ 운운하며 反헌법적, 反인륜적, 反역사적 발언을 합니다. 북한 정권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姜哲煥 대표의 라디오 보내기 운동, 李民馥 단장의 對北풍선날리기 등이 부를 북한 급변․격변사태가 여러분들의 老後(노후)를 즐겁게 할 것입니다.”

이날 강연에는 ROTC 출신 예비역으로 구성된 ‘아리수 합창단’(단장 鄭光欽)의 공연과 詩(시) 낭송도 있었다. 아리수 합창단은 6월25일에 열리는 137회 현대사 강좌에서도 6·25와 관련된 공연을 할 예정이다.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는 月例(월례) 강좌로 진행되며 135회 강좌는 4월30일(金)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와 國家(국가) 엘리트 不在(부재) 현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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