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민,관,군 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 선진국의 재난사례를 볼 때도
이러한 큰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李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을 '災難(재난)사례'라고 표현하였다. 통상적으로 재난이라고 하면 지진, 홍수, 海難(해난)사고 따위를 가리킨다. 군함이 외부 요인에 의하여 폭발, 침몰한 사건은 天災地變과 비슷한 의미의 '災難'이 아니다. 안보상, 군사상의 일대 사건이다.
천안함 침몰을 災難이라고 인식하니 이런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이러한 큰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합니다.>
災難이라고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안보상의 대사건이라면 속도가 정확성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사건의 원인이 4년 뒤, 李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 발표된다면? 그 사이 북한정권이 유사한 對南테러를 계속한다면? 그래도 시간이 더 중요할까?
천안함 침몰에 대처하는 정부 정책의 목적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속도가 더 중요하다.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하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천천히 규명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그렇다고 '신속하게 엉터리 규명'을 해서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世上 일은 어려운 것이다. 양쪽을 다 만족시켜야 하니까. 한쪽만 만족시키는 일이라면 초등학생도 할 수 있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같이 충족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많은 권한과 수단을 준 것이다.
그런데, 신속하게 일을 할 때 정확도가 높아지는 게 世上事의 한 原理(원리)이다. 정치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고 속도이다. 신속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拙速의 결정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결정을 미루는 일이다. 拙速은 고칠 수 있지만 늦어버린 결정은 고칠 수 없다.
李 대통령이 '이러한 큰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합니다'란 말을 지침으로 삼고 이 사건을 처리한다면 김정일에게 당할 것이다.
李 대통령은 자꾸 '災難'이라고 하는데?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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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5, 1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