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중앙일보의 '송호근 칼럼' 제목은 '천안함에서 보내온 送信'이다. 이런 대목이 있었다.
<도대체, 그날 밤 9시15분부터 22분까지 7분 동안 천안함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정부와 군당국은 사건 발생 11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천안함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9시15분, 인근 기지에서 폭음을 감지한 시각은 16분, 그리고 함미가 가라앉은 시각은 22분이었다. 이 운명의 7분을 해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군사정보망은 부실한가?
최초 상황 발생 시각이 15분이 아니라 22분이었다는 군당국의 발표도 믿기지 않는다. 도시 지역에서 경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나도 그 전모가 여러 대의 감시카메라에 잡히는 것이 ‘IT 한국’의 정보통신력일진대, 첨단 해군의 주력함을 24시간 관찰하는 정보망이 없다는 것, 있다 해도 전투함의 개별 상황을 일일이 탐지하긴 어렵다는 것이 변명인가, 현실인가?>
서울대 宋 교수는 판단근거를 언론보도에 두고 있다. 그러면서 軍당국의 발표를 不信한다. 軍보다 언론을 더 믿는 모양이다. 문제는 그 언론보도가 틀렸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당초 사고 발생 시각을 3월26일 오후 9시45분께로 발표했다. 이튿날엔 사고시각을 오후 9시30분으로 정정하고, 지진파가 탐지된 4월1일에는 9시22분으로 수정, 확정하였다. 천안함이 침몰된 시각은 9시22분이다. 이는 과학적으로 立證(입증)된 사실이다.
캄캄한 한 밤중에 海上에서 일어난 돌발사건에서는 최초의 사고발생 시각 보고가 헷갈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사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잘못이 바로잡힌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MBC 등 오보와 억측이 체질화된 몇몇 언론이 이 단순실수를 확대해석하고, 억측에 근거하여 소설 같은 기사를 쏟아내는 바람에 宋 교수 같은 이도 軍당국보다 誤報(오보)가 습성인 언론을 더 믿게 된 듯하다.
사고 당일 가족과 통화하던 한 실종 장병이 9시16분쯤 `비상이 걸렸다'며 전화를 끊었고, 같은 시각에 또 다른 실종자의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증언을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그러나 군 당국에서 그 뒤에 조사하니 승조원이 9시22분에도 통상적인 휴대전화 통신을 한 것이 밝혀졌다. 즉, 9시22분까지는 아무런 비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보와 왜곡을 많이 하는 기자들일수록 全知全能(전지전능)한 하나님 입장에서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사건의 본질을 의심하는 추측기사를 많이 쓴다. 사건의 최초 현장은 항상 혼란상태이다. 그때의 기억과 기록은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인간이 기계처럼 정확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들은 정작 자신들의 기사는 엉망진창으로 쓴다. 남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다가 보면 자신의 허점을 잊기 쉽다.
침몰시간에 대한 모든 의문점은 지난 1일 확인된 지진파 관측으로 풀렸다. 9시22분에 관측된 진도 1.5의 人工지진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대폭발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1, 2차 폭발도 없었다. 지진파 발생 시각은 천안함 선장의 침몰 시각 증언 및 군당국이 공개한 침몰장면 동영상과도 일치하였다.
그 뒤에도 시간문제를 갖고 의혹제기 기사를 쓴 기자들은 재교육이 필요한 이들이다. 문제는 이런 언론의 의혹제기가 드디어 서울대학교의 교수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軍당국을 불신하고 언론을 더 믿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宋 교수가 조선, 동아일보를 읽었다면 시간문제에 대하여 큰 오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 운명의 7분을 해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군사정보망은 부실한가?>라고 개탄하였는데, '운명의 7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MBC 기자 등의 억측 속엔 존재하지만.
宋 교수는 <대한민국의 수병답게 바다에서 마지막 숨을 거둬 영광이기는 하지만, 전사(戰史)에 남을 해전도, 형체가 뚜렷한 적과의 교전도 아닌 상황에서 수장되었다는 게 아쉽기는 하다>고 하였다. 이것도 速斷(속단)이다. 천안함은 '형체가 뚜렷한 적과의 교전도 아닌 상황에서' 침몰한 것이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의하여 침몰한 것은 확실하다. 그 충격을 가한 것이 북한의 잠수함정이 발사한 어뢰나 부설한 기뢰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다.
宋 교수의 사실오인은 언론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 기자는 사실을 추구하고 학자는 진실을 추구한다. 진실은 사실보다 등급이 높다. 그런 학자가 기자를 믿으면 곤란하다.
송호근 교수의 '운명의 7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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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6, 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