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으로 원인규명 하지 말고 안보불안 부추기지 마라
정부와 군 당국은 무리한 정보 통제를 해서는 안 된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추측성 발언을 중지하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답변해야 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고원인에 대한 정부와 군 당국의 설명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면 일단 부인부터 하고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할 어떤 정보를 내놓기보다는 안보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선체 자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이 천안함 침몰을 선박 자체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근거가 미약한 주장들은 국민을 결코 납득시킬 수 없다. 군 당국은 추측으로 원인규명하려는 모습을 버리고, 과학적 검증방식을 통해 밝혀진 진실을 공개하며 원인들을 제거해가야 한다.
오히려 과실이 있다면 인정하고, 정부와 군 그리고 국민이 함께 일체감을 갖고 이 위기의 상황을 해결해가야 값진 국민적 신뢰와 국가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비현실적이고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나 안보불안을 부추기는 일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국제적 웃음거리가 되고 국가적 위상도 실추시킬 것이다.
2010년 3월 31일 민주당 부대변인 이규의>
2010년 3월29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국무부의 일일 브리핑 내용이다.
QUESTION: South Korea’s defense minister said he did not rule out North Korea’s involvement in the sinking of the South Korean vessel, Yellow Sea. So do you have any comment?
질문 : 한국의 국방부 장관은 황해에서 일어난 한국 군함의 침몰에 북한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여기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까?
MR. CROWLEY: Well, we’ll defer to South Korea to make their judgment. I don’t think we’re aware that there were any factor in that other than the ship itself.
크롤리 차관보 : 글쎄요, 판단은 한국 정부의 몫입니다. 우리가 그 사건과 관련하여 배 자체 말고는 다른 요소를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민주당 副대변인은 마지막 대목을 "우리는 선체 자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번역한 기사를 본 모양이다. 이 경우 factor를 '요소'라고 번역하여야 하는데 '요인'이라고 잘못 번역한 기사에 근거하여 '미국이 천안함 침몰을 선박 자체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오해한 것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침몰한 배 말고는 침몰 원인을 유추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지 배의 결함이 침몰의 원인이었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부대변인은 原文을 보지 않고 번역문만 읽었을 것이다. 남을 비판할 때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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