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우슈비츠 폭로 著者


'北 인권상황, 더 이상 참혹할 수 없다'
’감춰진 수용소’ 저자 美 데이비드 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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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다룬 도서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인 데이빗 호크씨 등 북 인권개선 촉구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느티나무카페에서 북한의 인권개선과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주장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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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면 스스로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인정하고 UN이나 EU와 같은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권고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영리 민간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U.S. Committ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를 통해 ‘감춰진 수용소(The Hidden Gulag)’라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 인권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던 저자 데이비드 호크 ( 사진 ·David Hawk·61)씨가 19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한국어판 출판기념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사람들’(가칭)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크씨는 “북한은 별다른 사법적 절차도 없이 정치범들을 가두거나 가족 3대에 걸친 ‘연좌제’식 숙청, 탈북 임신부들의 강제 낙태나 영아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구(舊)소련이나 동구권, 심지어 중국 등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쓴 책은 북한 수용소 수감자나 탈북자들의 회고, 고문과 영아 살해 등 수용소 내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 북한 수용소 위치를 촬영한 위성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기존의 영문 자료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미 ‘디지털 글로브’사 등의 협조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확보한 뒤 탈북자들과 함께 일일이 판독한 수용소 사진 30여장을 책에 공개했습니다.”

호크씨는 또 “현재 북한에는 수만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는데도 북한은 정치범수용소나 정치범의 존재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미국 코넬대에서 노사관계학을 전공한 호크씨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기 전까지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그렇게 참혹한 줄 몰랐다”며 “인권문제는 어떤 정치적 고려나 이해도 없이 존엄이 짓밟히는 인간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인류 보편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1996~1997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캄보디아 사무소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던 호크씨는 지난 2년 동안 북한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30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일일이 인터뷰했다. “남한의 민주화 과정처럼 북한의 인권 개선도 북한 사람들의 투쟁과 노력이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어판이 출간된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싶다면 자국 내 인권 개선부터 이뤄내야죠.”

1980년대 초반 크메르 루주 대학살에 관해 조사한 뒤 미 컬럼비아대 인권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살 사진과 원자료를 세계 최초로 폭로해 크메르 루주 지도부를 국제전범재판소의 심판을 받게 하는 운동을 벌였던 그는 국제엠네스티 미국 지부장과 인권감시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호크씨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각 정당과 시민단체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글=장준성기자 pe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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