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보복’ 방침 천명.. 좌파진영 반응은?

또 MB정부 對北정책 문제 삼으며 북한 감쌀까


김주년 기자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에 의한 것으로 굳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군이 29일 희생 장병 영결식에서 ‘대북 보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국내 좌파진영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와대도 이날 영결식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애도와 추모의 행보 이후에 앞으로는 군 통수권자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조치하겠다는 원칙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좌파 정당들과 재야 좌익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북한을 적극 두둔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남협박을 일삼으면 으레 북한보다 우리 정부를 더 비난했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북한이 대남협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극좌’에 가까운 대북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해 3월 북한의 대남공세에 대해 “현 정권들어 남북관계가 냉전시대로 회귀, 후퇴한 것이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야기했다”고 언급했다. 또 정 대표는 같은 해 1월 북한 조평통의 대남협박 성명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북한이 아닌 우리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해 5월에도 논평을 통해 “이번 북핵 실험은 이명박 정부의 냉전적 정책이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북한보다 우리 정부를 더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사례를 종합하면 민주당이 이번에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에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는 논리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지난 9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고, 지금 같은 국민 불안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북 보복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도 좌파 정치세력이 북한을 감싸고 나설 경우, 정국은 더욱 혼미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우파 진영의 반격으로 사실상의 내전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우파 시민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천안함 침몰 사건은 오늘 전사자 장례식을 계기로 슬픔에서 분노로 전환해야 할 단계를 맞았다”며 “슬픔으로만 끝나는 슬픔은 자해행위이다. 슬픔은 반드시 각오와 분노로 바뀌어야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대북 보복조치를 촉구했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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