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 韓영사관 진입 시도 탈북자, 다시 脫北

"열 번 잡혀나가도 죽기 전에는 한국행의 결심을 접지 않겠다”
올해 초 중국 심양 한국영사관 정문을 통해 진입하려다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지난 3월 13일 북송된 북한 주민 김영남(가명. 28)씨가 호송 도중 탈출해 다시 중국으로 재탈북, 한국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본 방송의 중국 현지 통신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오후 2시 심양 한국영사관 정문을 통해 진입하려던 이성철(가명. 38)씨와 김영남(가명. 28)씨, 박영호(가명. 48)씨는 경비병들과의 몸싸움 끝에 체포되어 심양시 대동구 치안구류소(유치장)에 수감되었으며, 앞서 잡힌 탈북자 4명과 함께 중국 단동을 경유해 북송되었다.

북송 도중 탈출한 김 씨는 일행의 이후 정황에 대해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도 보위부 구류장에 감금되어 보위원들로부터 길이 80cm, 두께 5cm 정도의 참나무몽둥이로 머리와 온몸을 구타당하는 등 심한 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10일간 잠을 못자고 조사를 받았는데 질문 내용은 중국에서 한 일, 교회 방문 여부, 라디오 청취 여부, 남조선 사람 접촉 여부 등이었다”며 “이 씨는 과거 연루되었던 영사관 사건이 드러나 며칠 만에 함경남도 요덕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취조과정에서 남한 관련 내용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곧바로 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된다.

통신원은 “김 씨가 함경북도 보위부로 호송되는 도중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무산군을 거쳐 중국으로 탈출해 한국행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며 “열 번 잡혀나가도 죽기 전에는 한국행의 결심을 접지 않겠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씨는 평안북도 신의주의 도 보위부 구류장에서 그를 고문한 보위원의 실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나를 심문한 보위원은 차철룡 소령이었다”고 밝혔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