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할머니가 북한소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정부 때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4월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천안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할머니(故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북한소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정부 때문", "지난 10년간 대북퍼주기는 잘 못된 표현", "이명박 정권이 10.4 선언만 제대로 지켰어도 이런 참사는 안 일어났을 것", "한나라당 공안선거 색깔 선거 북풍 선거로 몰아갈 의도가 대단히 엿보인다"고 발언했다.

4월29일 평택2함대에서 열린 천안함46용사 영결식에서 故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는 강기갑 대표에게 “의원님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다. (우리가)주면 무기만 만들어서. 우리 국민 더 죽으라고 이거(대북지원)주장합니까. 이북놈들이 죽였어. 이북 주란 말 좀 그만하세요. 피가 끓어요”라고 항의한 바 있다.



강기갑 대표 인터뷰 전문

-어제 천안함 희생 장병 합동 영결식 현장에 다녀오셨는데 현장에서 느끼신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아무튼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고요. 46명의 젊은 목숨을 원인도 모른 채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통감했습니다. 여러 차례 제가 밝혔습니다만 이 떠나보낸 님들에 대한 최대의 예우는 바로 진상 규명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한나라당이 천안함 특위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특위 구성을 하자고 합의만 봐놓은 상태에서 계속 미루고 있어 가지고 어제도 사실은 특위 활동이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한나라당은 계속 뒤에서는 다르게 행동하고, 앞에서는 빨리 진상규명 밝혀야 한다. 이런 자세를 빨리 바꿔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특위 위원 명단을 왜 아직도 안 내놓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어제 민주당에서는 위원 명단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고 그런 방침을 내려가지고 사실 본회의가 무산되었습니다. 취소 되었지요. 지금 저희들로 봐서는 계속 한나라당이 진상규명을 합의는 해놓은 상태에서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영결식장에서 자그마한 소동이 있었더군요, 한 할머니께서 강 대표 붙잡고, "왜 북한에 퍼줘서 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다 죽게 하느냐" 이렇게 울부짖으셨다고 하는데 당시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어제 어느 할머니께서 오셔서 그런 하소연을 하시는데, 구체적으로는 제가 다 듣지는 못했고요. 왜 국회에서 회의할 때에 자꾸 북쪽을 도와주라고 하는 그런 것 안했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씀을 그 정도만 제가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게 다가오셔서 서럽게 우시는 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버지를 잃은 그 유족들의 마음, 찢어지는 가슴을 누가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참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이 원인 진상규명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했고요. 빨리 진상규명을 해야 되겠다.

-그 할머니가요, 일부 언론 표현은 강 대표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뭐 그런 상황이었다고 느끼셨습니까?

▶붙잡지는 않으셨고, 제 앞에 오셔서 주저앉으시면서 그렇게 울부짖으셨죠. 그러셨습니다. 아마 마지막에 헌화하실 때도 분향하실 때도 쓰러져서 발버둥을 치셨고,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축을 해주시고 그런 상태였습니다.

-일부 언론 표현은 ‘그 할머니로 인해서 강 대표가 봉변을 당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던데, 그런 상황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겁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그렇겠습니다만, 그런데 대한 정치... 또 제가 공당의 대표 아닙니까? 그렇다보니까 저에게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부분들은 우리 정치권에서 많은 책임을 가지고 빨리 원인 규명을 빨리 시급하게 해야 되겠구나, 제대로 원인 규명을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보도로는 강 대표한테는 원인 규명 얘기를 한 것이 아니고, ‘북한에 왜 퍼줘서 무기를 만들어서 우리를 죽게 하느냐?’ 이렇게 말했다는 이 부분을 보도하던데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구체적으로 못 들었습니다만, 왜 북쪽에 계속 도와주라고 그런 얘기 하느냐, 제발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아 북쪽이 우리를 죽였지 않느냐 이런 말씀을 제가 들었지요. 그런데 그건 잘 아시겠지만, 지금 한국과 미국의 독수리 군사 훈련과정에서 일어났고 또 그런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은 모든 정보를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도 ‘현재 조사 진행 중이고 어떤 답변을 할 수가 없고, 가정을 전제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월트 샤프 주한 미군 사령관도 ‘북한군의 어떤 특이 동향도 감지하지 못했다.’, 커트 캠벨 동아시아 차관보도 ‘지금 상태에서는 어떤 원인에 대한 이야기도 말할 수 없다.’ 하는 것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고, 통제권 권한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 한국 정부와 또 한나라당 일부 측에서는 계속 ‘북한의 소행이다.’ 라고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할머니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원인이 어느 쪽인지도 모르는 데, 그렇게 해서 할머니가 그렇게 말하셨다. 이런 말씀인데...

▶그렇죠.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이번 천안함 사태 원인에 대해 지난 10년 정권의 대북 퍼주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이 이야기 속에는 한나라당의 그런 주장을 일부에서 하는 것은 ‘북한이 그렇게 한 거다.’라는 전제 하에 이런 발언들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제 말씀은 천안함 연결시키지 말고 지난 10년 동안에 ‘대북퍼주기를 한 것이다, 대북퍼주기를 했다.’ 그 표현에 대해서는 그 말에 대해서는 동의가 안 되십니까?

▶동의가 안 됩니다. 저희들은 햇볕정책을 정말 잘 한 것이고요. 특히 10.4선언만 이행을 했더라도, 저는 이런 사태가 안 왔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10.4선언 안에는 서해 안 지역에 중국어선이 와서 고기도 다 잡아 갔고, 또 긴장관계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17대, 2004년도 11월 달에 국정 감사원에서 이 지역을 채받이 해역으로 빨리 지정해라, 남과 북의 어민들은 그런 조약을, 협정을 맺은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고기를 잡은 것은 경비 다 제하고 서로 반반 나눠가고, 중국어선이 고기 다 잡아가지 않도록 남북 간의 어민들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와서 고기 잡아가는 지역으로 하자, 그런데 이걸 빨리 협정을 맺어라 라고 제가 촉구를 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10.4선언할 때 이 안을 이 조항을 넣어서 10.4선언을 했습니다. 이 10.4선언 이행만 이명박 정권이 제대로 해도 서해 지역에는 한미 군사 훈련을 그렇게 강도 높게 할 필요도 없었고, 이런 일도 생길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면 해군참모총장이 조사에서 ‘고통 준 세력을 끝까지 찾아내서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다.’ 한 말. 이 말도 조금 예단이고 지나쳤다. 이렇게 보십니까?

▶예단이라기보다는, 그것은 어느 쪽에서 했는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이게 기뢰인지 어뢰인지도 명확한 규정이 밝혀지지 않았고요. 또 어뢰인데, 어뢰가 북쪽에서 올 수 있고, 제 3국에서도 올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한미군사 훈련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배제하지 못하는 이런 상태 속에서 계속 북쪽이 어뢰를 쐈을 것이다 하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이 천안함 사건을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치 공방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선거를 앞두고, 공안선거, 색깔선거 북풍선거로 몰아가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대단히 많이 엿보인다 하는 의혹도, 문제지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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