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의 기로: 朴正熙의 길인가, 宋의 길인가?

李 대통령이 여기서 자신의 인생관을 걸고 승부할 것인가, 시간을 끌면서 이 사건을 망각의 저 편으로 보내버릴 것인가. 어느 쪽이든 李 대통령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이다.

李明博 대통령은 천안함 爆沈 사건으로 역사의 시험대에 올랐다. 그가 선택할 길은 대충 두 가지일 것이다. 朴正熙 대통령이 1968년 1.21 사태를 당하고 취한 對應조치가 한 예이고, 서기 1004년 중국의 宋이 遼(요)의 침략을 받고 취한 굴종정책이 다른 예이다.

宋의 3代 황제 眞宗(진종) 때, 거란족의 나라 遼(요)의 成宗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침략해 왔다. 이에 겁을 먹은 眞宗은 매년 銀 10만 량과 비단 20만 필을 바치기로 하고 遼와 화해했다. 이것이 바로 ‘澶淵(전연)의 盟’(1004년)이다. 전연은 황하 북안의 군사도시 澶州(전주)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으로, 이 호반에서 화해가 성립되었다. 이후 宋은 遼를 멸망시킨 金에 대하여도 돈을 주고 평화를 사는 정책을 쓰다가 내부 분열을 초래, 멸망하고 양자강 남쪽으로 도피하여 그곳에 南宋을 세웠으나 머지 않아 元에 멸망하였다.

반면 朴正熙는 김일성의 도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예비군 창설, 自主국방 노선 채택, 방위산업 육성, 중화학공업 건설, 새마을 운동 전개, 중산층 육성 등 총체적인 응징 정책을 썼다. 國力을 총동원한 박정희의 대응책이 주효하여 남북간의 균형이 逆轉된다.

李 대통령이 이벤트성 행사나 말장난으로 위기 대응을 늦추면서 정면대결을 피해나가려 한다면 한국은 宋의 길을 가는 것이고, 정면승부를 선택한다면 김정일의 멸망을 앞당기고, 한국 사회의 퇴영적 분위기를 一新할 수 있을 것이다.

李 대통령이 여기서 자신의 인생관을 걸고 승부할 것인가, 시간을 끌면서 이 사건을 망각의 저 편으로 보내버릴 것인가. 어느 쪽이든 李 대통령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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