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 문제임을 직감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원인을 밝힐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제합동조사단은 조만간 원인을 밝혀낼 것입니다.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우리는 그 결과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리게 될 것입니다.
원인을 찾고 나면 나는 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李明博 대통령이 全軍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연설의 핵심이다. 단순 사고로 침몰한 게 아니라면 북한군의 공격에 의한 침몰일 수밖에 없다. 그는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 문제임을 직감'하였다고 한다. 북한군의 소행이 아니라면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 문제'일 수가 없다. 그는 二重으로 북한정권의 도발임을 함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는 북한 소행임을 直感하였으나 그 사실에 대한 국제적 公認을 얻기 위하여 말을 아끼면서 국제합동조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셈이다.
문제는 오늘도 그의 입에서 北韓의 北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 "북한 도발임이 분명해졌습니다. 머지 않아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입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국제사회가 인정할 만한 確證을 찾지 못하면 '단호한 조치'는 없는 것인가? 침략당한 나라가 침략자를 응징할 때 국제적 公認을 받은 후에 하는가? 대통령의 결단이란 것은 이 경우 필요 없고 오로지 증거가 나오면 수동적으로, 자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처음부터 북한도발이라고 直感했다는 대통령이 왜 지난 3월29일 해군참모총장에게 "탄약고 폭발 가능성'을 물었던가? 총장은 대통령이 묻지도 않았는데, "어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니까 왜 "예단 말라"고 했던가? 그렇게 직감한 대통령이 국회에서 국방장관이 '어뢰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왜 비서관을 시켜 쪽지를 넣게 하여 '너무 나가지 말라'고 견제하였던가?
처음부터 북한 도발이라고 직감한 대통령이 왜 '북한에 특이동향 없다' '북한 개입 증거 없다' '예단 말라'는 말을 하여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던가? 북한도발이라고 판단했다는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신중함의 수준을 넘어선 對국민 허위보고 아닌가?
李 대통령의 오늘 말은 변명처럼 들린다. 사건 직후에는 오히려 '단순 사고' 정도로 생각하였던지 그렇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北韓의 北자도 나오지 않은 오늘 全軍지휘관 회의는 누구를 향한 회의인가? 군사작전은 敵과 표적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야 軍 정신력의 핵심인 적개심이 생긴다. 敵이 특정되지 않는 가운데서 무슨 논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왜 대통령이 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가? 국민은 암호풀이를 하는 데 지쳤다. 2008년 광우병 난동 사태 때 李明博 대통령은 한번도 이 사태의 주범인 MBC를 擧名하여 비판한 적이 없다. 이런 습관이 이번에도 再演되는 것인가?
왜 대통령은 말을 빙빙 돌려가며 하는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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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04, 2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