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마다 一流국가를 만든 '위대한 깡패' 바이킹

영국,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12세기의 시실리,
인류 역사에는 문명을 파괴하고 문명을 만든 ‘위대한 깡패집단들’이 있다. 흉노, 훈족, 게르만족, 마자르족, 바이킹족, 몽골족, 투르크족, 거란족, 여진족들은 군사력(주로 騎馬전술과 항해술)을 앞세워 문명국가를 정복한 뒤 거대한 제국을 만들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
이들은 전쟁을 할 때는 무자비하였으나 점령지를 통치할 때는 너그럽고, 개방적이었으며 때로는 민주적이기도 하였다. 사람을 다스리는 기술이 있었고 제도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들은 종교차별, 인종차별을 별로 하지 않고 인간을 실력과 실용성을 기준으로 평가하여 썼다.

이들은 문명국가를 정복한 다음엔 그 고급 문명의 영향을 받아 정신적으로, 종교적으로 同化되든지, 자신의 전통과 그 문명을 혼합하여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세계사의 주먹이고 세계사의 지배자였다.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여러 ‘위대한 깡패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變身(변신)을 한 족속은 바이킹일 것이다.

이들은 게르만족의 일파였다. 게르만족이 4세기부터 로마 제국으로 쳐들어가 결국은 로마의 문명을 붕괴시키고 유럽 도처에 자신들의 정복왕국을 세울 때 바이킹은 지금의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지역에서 부족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기독교도 믿지 않고 原始종교를 믿었다. 뛰어난 항해술로 유럽의 선진국을 상대로 무역을 했다.

8세기 말 이 지역에서 인구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一夫多妻制(일부다처제)였으므로 인구 증가를 막을 수 없었다. 이들은 海賊(해적)으로 변했다. 유럽을 습격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유럽엔 이들을 막을 만한 强國이 없었다. 기독교가 지배하는 중세암흑기를 맞아 생산력이 떨어지고, 군사력도 약했다. 바이킹은 60여 명이 타는 ‘긴 배’(돛과 노로 간다)로 함대를 만들어 유럽 정복에 나섰다. 지금의 덴마크 바이킹과 노르웨이 바이킹은 경쟁적으로 영국을 침공, 한때 영국 전체가 덴마크 바이킹족의 治下에 들어갔다.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에서 주인공이 덴마크 왕자인 이유이다. 바이킹은 해변과 강을 따라 침공, 식량과 金銀寶貨(금은보화)들을 약탈해갔다. 시간이 흐르면 바이킹들이 점령지에서 정착하기 시작한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에 정착한 바이킹들은 프랑스 왕에 충성을 서약하곤 이 지역을 독립국처럼 다스렸다. 프랑스에서 가장 발달한 곳이 되었다. 바이킹족은 이슬람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시실리와 이탈리아 남부를 점령, 독립왕국으로 다스렸다. 100여 년 간 바이킹이 다스린 이 지역은 번영을 구가하였다.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문화를 자랑하였다. 전쟁뿐 아니라 무역과 정치와 행정에 능한 바이킹의 실력이 발휘된 것이다.

스웨덴 바이킹은 페테스부르그, 키에프 지역 등 지금의 러시아 서부를 점령하였다. 러시아란 말이 바이킹 어에서 나왔다. 러시아가 국가로 성장하는 데는 바이킹의 개척이 起點(기점)이 되었다. 바이킹은 볼가 강을 타고 흑해로 내려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수도로 두고 있던 비잔틴 제국과 교역하였다.

바이킹은 아이슬란드도 점령, 이곳을 민주국가로 만들었다. 유럽 최초의 議會(의회)가 창설된 곳이다. 바이킹의 일부는 그린랜드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의 뉴펀들랜드에 정착하였다.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하기 수백 년 전의 일이다. 바이킹은 미주 대륙에선 항구적 정착에 실패하였다.

11세기 노르망디 公國의 윌리엄 公이 영국으로 쳐들어가 全國을 정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바이킹족이 영국의 지배층이 되었다. 9세기 말부터 바이킹들이 원시종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改宗(개종)하기 시작하였다(종교개혁 때는 루터교로 다시 改宗). 서서히 이들의 野性(야성)이 약해지고 문명화되어갔다. 8세기 말에 시작된 바이킹 시대는 12세기 초에 끝난다.

그 바이킹족이 만든 나라들이 지금 세계 一流국가이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랜드. 바이킹의 특징인 실용성에 바탕을 둔 정치력과 행정력이 좋은 제도를 만들었다. 1200여 년 전 유럽을 떨게 하였던 바이킹들이 복지국가의 모델을 만들었다. 흉노, 몽골, 여진족은 사라지거나 쇠퇴하였으나 바이킹족은 시대의 흐름에 잘 적응하고 變身(변신)하여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진화론에 따르면 가장 힘센 種(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種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바이킹은 체력적으로도 가장 뛰어났고 적응력도 최고였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자존심이 강한 야만인이었다. 그 자존심이 열린 주체성이 되어 外來문물을 수용하되 사대주의로 나가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인간을 단련시키고 가진 바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만드는 것은 경쟁이다. 대표적인 경쟁상황은 장사와 전쟁이다. 유목민족과 해양민족은 전쟁과 장사를 통하여 단련된 强者들이었다.

지금 세계 一流국가를 만든 나라들은 전쟁과 장사를 통하여 極限(극한)을 체험해본 민족이다. 지옥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천국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1945년 이후 그런 극한체험을 하였다. 문제는 최근 20여년이다. 평화가 너무 오래 계속되니 젊은 층은 한반도의 현실을 잊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둑 아래에 살면서 남태평양의 통가에서 사는 것처럼 행동하려 하였다. 평화와 번영에 취하여 자유의 소중함을 잊었다. 애국심이란 말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천안함 爆沈(폭침)은 꿈을 꾸고 있는 한국인들을 흔들어 깨운 셈이다. 휴전중인 나라의 현실을 直視(직시)하라고 46명이 희생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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