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역사는 북한 편이 아니다"

"햇볕정책은 우리가 희망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북한에 대해 순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강조.

강치구

콜린 파월(Powell)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 "역사는 북한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천안함 사건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6자회담 재개는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통일부 주최 '한반도 비전 포럼'에서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은 외부 위협을 한없이 부각시키면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역사의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60년 동안 고립과 빈곤, 독재 외에 보여 준 게 없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이용해 라디오방송이나 인터넷을 북한에 보낼 수 있다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무리 북한과 같은 폐쇄적인 국가라도 진실은 은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우리가 희망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북한에 대해 순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북한 붕괴는 완전한 붕괴와 점진적 붕괴의 중간 정도이지 않을까"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북한은 과거 1차 연평해전(1999년)에서 대패한 이후 2차 충돌(2002년)로 보복했다"며 "천안함 사건은 앞선 해상 충돌(대청해전)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개회사에서 "천안함 침몰은 분단의 냉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북한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웬디 셔먼(Sherman)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면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루머도 있고, 북한 군부가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 저질렀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포럼 직후 인터뷰에서 "천안함 조사가 끝나기 전에 6자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빅터 차(Cha) 미 조지타운대 교수도 14일 발표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최악의 도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스-울리히 자이트(Seidt) 주한독일 대사는 통일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통일비용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근 그리스 구제 금융이나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보다 덜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통일을 이룬 독일 경제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했다. 파월 전 장관은 "지금 중국은 북한을 계속 돕고 있지만 (북·중)국경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통일이 될 경우 한국이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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