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몰라, 이름도 몰라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 이런 민주주의는 과잉이고 사치이다. 일본식으로 후보자 이름을 써넣도록 하는 게 좋겠다.
일본 유권자들은 투표할 때 용지에다가 지지 후보자와 정당 이름을 漢字로 적어 넣는다. 文盲率이 1%밖에 안 되는 나라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려면 漢字에 밝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선거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후보자와 정당 이름 앞에 도장을 찍는 방식이고 文盲率이 높은 곳에선 정당의 상징을 동물 도안으로 만들어 투표를 돕기도 한다. 같은 漢字 문화권인 한국에서 일본식으로 투표하게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여덟 번 투표해야 한다. 시장이나 도지사 후보 정도는 이름을 알고 찍지만 그 이하는 후보이름도 몰라 黨을 기준으로 찍든지 기호를 골라 찍든지 아예 추첨식으로 찍든지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뽑힌 의원들은 연간 수천만 원의 봉급을 받아가면서 국가예산을 집행하고 認許可權을 행사하여 有權者들의 삶을 통제한다.

후보자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찍는 이런 민주주의는 과잉이고 사치이다. 그 代價는 국민이 치러야 한다. 우선 일본식으로 후보자 이름을 써넣도록 하면 우연하게 당선되는 경우의 수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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