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균 기자 (hile3@hanmail.net)
MBC 논설위원들이 천안함 사태로 인한 안보태세 강화 분위기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이우호 논설위원은 25일 저녁 라디오논평 ‘천안함에서 9/11을 생각하다’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보수 언론과 논객들이 앞다투어 ‘전쟁 불사’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키고 있다”며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희박하다며 자국민을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도 연출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신문은 ‘천안함 발표 못 믿겠다니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또 다른 신문은 ‘천안함 테러는, 안보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라 착각해온 한국인들에게 던져진 경고’라는 사설을 썼다”라는 등 안보경각심을 일깨우는 언론보도들을 문제삼은 후, “쏟아지는 ‘애국주의’ 앞에서 어떤 이견이나 온건론, 신중론을 제시하면 곧 바로 ‘국민이 아닌’ 사람으로 매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李 위원은 “분명한 것은 ‘묻지 말라’ 혹은 ‘따지지 말라’ 하는 식의 일사분란함, 그리고 그것을 강요하는 무서운 기운이 어떤 결과를 빚었는지, 지난 백년의 세계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는 경고(?)로 논평을 마쳤다.
같은 날 임태성 논설위원도「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앗 뜨 뉴스’ 코너에 출연한 자리에서 조선·동아·중앙·문화 등의 천안함 관련 보도내용을 문제삼으며 현 안보정국을 질타했다.
그는 “몇몇 보수 신문들을 보면 섬뜩한 마음이 들곤 한다”며 “어떤 이는 ‘국민들이 사흘만 참아주면 북한의 잠수함 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다’고 컬럼을 쓰는가 하면’ 어떤 신문은 전방 르포기사를 실으면서 ‘사격준비 끝’이라고 제목을 뽑았다”고 문제삼았다.
이어 “마치 197,80년대 군사정권시절의 신문을 다시 펼쳐든 느낌”이라며 “‘매카시 광풍’이 부는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가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임 위원의 이같은 말은, 진행자 김미화 씨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 씨는 “우리로선 응분의 대응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북이 첨예하게 맞서는, 과거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란 질문으로 이같은 답변을 유도했다.
김 씨는 또 “한동안은 이런 대결상황이 지속될 것 같은데 한나라당으로선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을테죠?”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안보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임 위원은 “이래저래 북풍은 계속 불어댈 것 같다. 한나라당으로선 고마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계속 민주당을 걸고 넘어지면서 북풍을 지피고 있다”고 답했다.
임 위원은 계속해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라디오 연설에서 ‘북한을 감싸고 도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유권자들의 안보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문제삼았다.
그는 이밖에 “역대 권위주의 정권시절, 선거 때마다 북풍이 불어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지켜볼 일” “요즘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대해 ‘이건 좀 이상하다’라고 말을 하면 거의 ‘빨갱이’로 몰리고 마는 분위기” 등으로, 현 안보정국을 부정적으로 설명했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2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3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4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5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 6 잠시 韓이 싫었지만 이젠 韓을 위한 변명을
- 7 지금 한동훈에게 필요한 것
- 8 북한 지뢰를 북한 지뢰라고 말도 못 하는 정부
- 9 영상으로 思想을 전파하려는 연출자들의 오만
- 10 국민과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싸우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