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한국정당학회(회장 숭실대 강원택 교수)와 함께 年中 기획 '기억의 정치'를 테마로 민주화, 산업화, 안보와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회 '4·19와 민주화'에 이어 오늘은 '5·16과 산업화'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3~14일 국민 1009명을 상대로 진행됐다고 한다. 국민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산업화의 성공은 리더십이 이끌고 국민들의 우수한 자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産業化에 대해선 대체로 비슷한 역사 인식이나 기억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 경제 발전에 가장 기여한 대통령으론 박정희 전 대통령(73.4%)이 압도적으로 꼽혔고 김대중(10.8%)·노무현(4.3%)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민주화에 가장 기여한 대통령은 김대중(33.4%)·박정희(24.3%) 전 대통령이 1, 2위였다.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사건이나 계기로는 새마을운동(35.5%)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24.5%), 경부고속도로·포항제철 건설(20.8%)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이 조사를 보면 국민의식이 미숙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희망도 보인다.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한 歷代 대통령 가운데 1, 2등을 차지하여야 할 李承晩 建國 대통령이 무시된 점은 한국인의 미숙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초석인 韓美동맹을 건설하고 교육을 장려하였으며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農地개혁을 한 이가 그였다. 李 대통령의 이런 울타리 치기와 없었다면 朴 대통령의 産業化도 성공할 수 없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李承晩을 모르는 이들이므로 김대중, 노무현 지지율이 높은 듯하다. 1980년대 10년간 한국경제 年평균 성장률은 10.1%로서 세계 180여개 국가중 1위였다. 이 경제를 관리하였던 全斗煥, 盧泰愚 두 대통령이 빠지고 김대중, 노무현이 들어간 것 역시 한국인의 왜곡된 분별력을 나타낸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朴正熙의 민주화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점이다. 한국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토양을 만든 李承晩, 朴正熙가 '민주화 기여도'에서도 1, 2위를 차지하여야 마땅하다. 어느 세월에 한국인이 그런 역사인식을 갖게 될지 모르겠지만 희망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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