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없는 나라-기성세대의 책임과 분발

어제 나의 친구인 대학 교수와 대화를 나누다가 한 가지 중요한 점에 합의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양의 실종이란 점. 한국사회의 갈등 구조의 근본은 전근대 대 근대인데, 근대적 교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만과 열등감을 가진 다수 전근대적 守舊 인사들이 정치인들의 악랄한 선동에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다는 국민들이 뻔한 거짓말에 속고 있는 것은 마음속에 열등감과 불만이 꽉 차 있으므로 이를 자극하면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고 말기 때문이다. 그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의 친구이기도 한 대학생들과 마음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들이 참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나 선배, 스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처럼 고전을 읽으면서 고독을 인내하고 의지를 길렀던 그런 경험도 없어요. 교양의 기본인 인문학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세대가 반성해야 합니다. 선배들의 교양을 배우면서 자란 우리 세대가 후배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가르친다는 마음을 버리고 우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漢字의 중요성도 말해주어야 하고, 우리가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주어야 합니다.

저는 교육보다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 없는 교육은 강제이고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국민 전체가 대화의 시간을 갖고 교양을 되찾을 때만 한국 사회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돈벌이한다고 놓쳐버렸던 대화의 시간을 벌충해야 합니다.'

敎養이란 말이 실종되고 악을 쓰며 비웃고, 남을 비난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전력을 대해서 소득 없는 싸움박질을 하면서 내용보다는 겉치레에 신경을 더 쓰고 결국은 자신의 약점을 덮기 위하여 남의 약점을 캐며, 교양 없는 것과 국가를 파괴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 이것을 바꿔놓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참회와 반성과 행동이 필요하다, 대강 이런 결론이었다.

교양은 결국은 독서를 통해 이뤄지는데, 한글 전용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프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한글전용을 결정한 것도 결국은 기성세대가 아니던가. 지금 50-60대 세대는 학교에 다닐 때 교사들로부터 좋은 문학, 영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하고 다짐하면서 교양을 풍부히 할 수 있었다.

全人 교육을 받은 선배세대의 맥을 이어 한국적 교양을 계승시켜주었어야 할 기성세대는 게으른 자들을 위한 한글전용을 통해 한국 문화를 황폐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젊은이들에 대한, 그것도 좀 모자라는 사람들을 위한 기성세대의 영합, 여기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교양파괴와 저질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점을 반성하고 기성세대의 마지막 분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화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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