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면1
시내 곳곳에 '국대떡볶이'라는 떡볶이 체인점이 생기고 있다. 처음 상호(商號)를 보았을 때, '국대떡볶이라니... '국대'가 무슨 뜻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가게 정면 한쪽에 '국대 國代'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간판을 보는 순간 '국대'는 '국가대표(國家代表)의 준말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마 '국대'라고 한글 간판만 붙어 있었다면 그런 연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2. 장면2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가기록원 주최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 다녀왔다. 구텐베르크의 42줄 성경 등 외국의 각종 기록물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조선왕조 의궤 등이 전시됐다.
이들의 전시 안내판을 보며 깜짝 놀랐다. 어디에도 한자 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왕실의 각종 행사에 대한 기록인 의궤(儀軌)의 경우 'uigwe, the Royal Protocols of the Joseon Dynasty'라는 영문설명까지 있었지만, '儀軌'라는 책제목의 한자표기는 보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儀軌'나 '實錄'을 한자로 표기해 놓았을 경우, 그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휠씬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기록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존 기록들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국가기록원 관리들의 국어에 대한 인식이 한낱 떡볶이 체인점 사장만도 못하다고 한다면, 지나친 얘기일까?
떡볶이 집과 국제기록문화전시회
- 강철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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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5, 1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