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話/보수를 분열시켜, 親전교조 서울교육감을 탄생시킨 主役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與圈은 교육감 생각도 하지 않던 김영숙 후보를 끌어들여 출마시켜놓고는 지지율이 떨어지자 밀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퇴시키지도 못하였다. 與圈은 김 후보를, 보수단일화 경쟁에 불참하게 방치함으로써 보수층을 분열시켰다.
지난 봄 청와대의 한 고위간부가 私席(사석)에서 김영숙 당시 덕성여중 교장을 서울교육감 후보로 생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은 보수성향 사람들이었는에 거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도 金 교장을 알지 못하였고, 知名度(지명도)가 그렇게 낮은데 보수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청와대 간부는 李 대통령이 덕성여중을 방문, 칭찬한 인연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는 표정이었다. 그 자리 참석자들의 일치된 견해는 보수단일후보라야 전교조가 미는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10일 필자는 인터넷 기사를 열람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이 黨協위원장 회의를 열고 6·2 지방선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김영숙 전 교장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요지였다. 며칠 뒤 기독교사회책임(사무총장 김규호)과 선진화시민행동은 "한나라당 서울시당의 결정은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간여할 수 없게 한 지방교육자치법 46조를 전면 위배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특정후보 지지결정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 성명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시민사회가 법개정을 요구해온, 교육감 후보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와의 러닝 메이트 제도에 대해서는 일체 무응답이더니 이제 와서 오히려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를 위해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출범시켜 후보단일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한나라당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데 분노한다”며, “이번 한나라당 결정은 후보단일화 과정의 공정성만 훼손시킬 뿐 단일화 과정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의 보수후보 단일화 경쟁에 김씨는 나오지 않았다. 김씨는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자신을 미니까 단일화 경쟁에 참여하지 않아도 사실상 단일후보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한나라당은 당초 김영숙씨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였다.

바른교육 국민연합은 이원희씨를 단일후보로 결정하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원희씨는 결정 직후 자신을 '중도-보수단일후보'라고 선전하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정통보수층은 '중도'란 말을 '좌익'보다 더 싫어한다. 이들중 상당수는 '중도-보수단일후보'란 말은 좌파가 자신의 이념적 정체를 위장하는 것이라 판단하였을 것이다. 보수층이 교육감에 거는 기대는 한 가지였다. '反국가적 교육을 시키는 전교조 척결'.

이원희 후보는 '부적격 교사 10% 퇴출'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보수단일후보. 反국가적 교사 10% 퇴출'이라고 하였으면 보수적 유권자들은 "아, 이 사람은 확실한 보수이구나"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전교조 교사가 아닌 많은 교사들은 자신이 그 10%에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 이원희 반대 운동을 했다고 한다.

투표 며칠 전부터 與圈에서 김영숙, 이원희 두 후보를 단일화하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애국단체에서도 5월28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론 조사에서 전교조가 미는 곽노현 후보가 앞서 가고 있었다.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가, 여론에서 김영숙 후보를 약간 앞서는 李 후보쪽으로 단일화시키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으나 필자는 회의적이었다. 大同團結(대동단결)은 大義를 小利보다 重視(중시)하는, 이념무장이 잘 된 사람들끼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표 이틀 전, 與圈에서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낙관론이 나왔다. 이원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으로 나왔고 기호가 1번이므로 득을 많이 볼 것이란 설명이었다.

6월2일 투표 하루 전까지도 여권 인사들은 이원희 후보 당선을 자신하였다. 투표함의 뚜껑을 여니 親전교조 곽노현 34.3%(1,459,535표), 이원희 33.2%(1,411,752표)였다. 1.1%, 4만7783표 차이였다.

정권과 후보들과 보수층이 협력하여 곽 후보를 '기적적'으로 당선시킨 셈이다.

與圈은 교육감 생각도 하지 않던 김영숙 후보를 끌어들여 출마시켜놓고는 지지율이 떨어지자 밀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퇴시키지도 못하였다. 與圈은 김 후보를, 보수단일화 경쟁에 불참하게 방치함으로써 보수층을 분열시켰다. 보수단체가 뽑은 이른바 단일후보도 진정한 보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1.1% 차이로 졌다는 것이 기적이다.

정보가 부족한 有權者들은 亂立(난립)한 여러 非전교조 후보들 가운데 누구를 찍을지 몰라 방황하다가(이원희 후보가 중도-보수를 자처하니 더욱 헷갈렸다) 수소문하듯이 묻고 물어 이원희씨에게 33.2%, 김영숙 후보에게 12.2%의 표를 갈라주어버린 것이다. 두 사람이 얻은 득표율은 45.4%이다. 곽 후보를 11.1%나 앞서는 표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일부 보수단체와 후보들의 이념不在, 전략不在, 단합실패로 60%가 넘는 反전교조 표가 死票(사표)가 되었다.

6·2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서울 교육감 선거는 與圈의 기회주의와 게으름, 그리고 보수세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한국의 미래세대를 전교조 세력에게 넘겨주었다. 이런 한나라당과 청와대를 믿고 사는 것은 썩은 새끼줄을 믿고 인수봉에 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익은 오만으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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