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脫北한 사람은 꼭 다시 탈북한다

그들이 중국에서 비참한 삶을 살지만 그것이 北에서의 ‘짐승살이’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
90년대 중반부터 15년간 끊임없이 이어진 북한 주민들의 탈북 행렬은 말 그대로 포성 없는 전쟁이었다.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주민들이 두만강을 접경으로 김정일 독재정권과의 생존투쟁을 전개했다. 탈북과 北送(북송)이 하루도 끊어지는 날이 없었고 그 속에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입국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탈북했지만 중국에서의 삶도 비참한 것이었다. 공안 당국의 눈길을 피해 남자들은 탄광과 목재채벌장, 식당이나 건설현장에서 고역에 시달려야 했고, 여자들은 인신매매의 희생물이 되어 짐승처럼 팔려 다녔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삶은 한 두 마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치 비참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비참한 삶은 탈북자들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었다. 공안이 수많은 탈북자들을 체포해 ‘귀국’시키지만 그들은 다시 중국행을 택한다. 분명한 점은 그들이 중국에서 비참한 삶을 살지만 그것이 북한에서의 ‘짐승살이’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탈북과 북송, 북송과 탈북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북한에 생겨난 말이 ‘한번 탈북했던 사람들은 꼭 다시 탈북한다’이다.

이 사실을 통해서도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북한에서 독재의 쇠사슬에 묶여 굶주림에 허덕이며 살던 사람들이 (비록 중국 수준이지만) 자유와 ‘인간다운’ 삶을 맛보면 거기에 무섭게 집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속에도 중국 체류 당시 열 번 이상 북송되고 열 번 이상 재탈북해 한국에까지 들어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 독재정권의 잔인한 탄압 아래 살해되기도 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송된 탈북자들의 절반 이상이 북한에서 교화소나 단련대, 정치범수용소 등에 구금된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8년 한국에 입국해 현재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강철남(가명)씨는 2003년 중국 화룡시에서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 당시 일곱 명이 함께 북송되었으나 살아서 중국으로 다시 탈북한 사람은 세 명뿐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북한에서 2년을 교화소에서 복역하고 출소했으며, 이후 함께 북송된 일곱 명의 생사를 알아봤다고 한다. 그러나 일곱 명 중 두 명은 교화소에서 복역 중이었고 세 명은 복역 중 사망,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중국으로 재탈북한 두 명과 중국과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직도 중국에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인간 이하의 멸시를 받으며 비참하게 살고 있고, 수많은 탈북자들이 북송되어 김정일 독재정권의 야만적 악행 하에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2만여명.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최소한 그 2만 명의 다섯 배인 10만 명이 북송되어 독재정권에 의해 처형되거나 사망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특히 김정일 독재정권의 권력 하수인인 보위부 요원들과 보안서 및 교화소(교도소) 보안원들은 2006년 이후부터 ‘한번 도강했던 놈들은 꼭 다시 도망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북송된 탈북자들에게 더욱 혹독히 악행을 가한다. 그 속에서 많은 북송 탈북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나가고 있다.

김정일 독재정권은 작년 12월 날강도적인 화폐개혁을 강행한 후 대량탈북을 우려해 국경을 철통같이 봉쇄했다. 특히 국경지역의 여러 주민 부락에 삼엄한 감시망을 펼쳐놓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 번 탈북했다가 북송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시도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한데 의하면 그러나 한 번 탈북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호시탐탐 재탈북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 번 탈북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탈북의 기회가 있으면 서슴없이 탈북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소식통들은 많은 주민들이 국경 경비가 약화되기만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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