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납치, 核, 미사일 해결後 北과 수교"

간 나오토 총리 국회 시정연설 “천안함 침몰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도발 행위”
MC: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11일 국회에서 한 시정 방침 연설에서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 후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4일 하토야마 총리의 후임 총리로 선출된 간 나오토 총리는 11일 국회에서 자신의 내각이 지향하는 시정 방침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국제 사회가 천안함 사태에 엄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간 총리는 이어 북일 국교 정상화 문제에 언급하고 “납치, 핵, 미사일 등 제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 다음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간 총리는 또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정부가 책임을 지고 납치 피해자 전원이 한시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전임 하토야마 정권의 대북 기본 정책인 ‘선 납치 문제 해결, 후 국교 정상화’ 방침을 그대로 답습할 생각임을 밝혔습니다.

간 신임 내각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코리아 국제연구소의 박두진 소장은 “민주당이 작년 여름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하토야마 내각 때 납치 문제에 관한 진전이 이루어 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게다가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나 북일간의 교섭이 재개될 전망은 당분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전임 하토야마 총리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일본 기자단에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하토야마 총리가 작년 12월 하순 북한을 전격 방문하려 했다가 황해에서 남북간의 총격전이 일어나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간 총리가 총리로 취임한지 오늘로 1주일이 지났습니다. 간 총리는 그러나 대북 정책의 방향과 납치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습니다. 11일 행한 시정 방침연설에서도 민주당의 기존 대북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선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박두진 소장은 “간 내각도 민주당 정권이 발족한 후 확대 개편된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여성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나카이 히로시 납치 담당 대신이 유임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두진 소장은 또 오카다 외상이 유임된 것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일본 외교의 계속성을 고려한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간 총리는 10일 한국 측 요청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천안함 사태를 지난주에 유엔안보리에 제기했다”고 말하면서 일본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간 총리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일본정부는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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