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회원들과 함께 영화 '포화속으로'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1950년 8월 포항여중에서 인민군에 맞서 싸웠던 71명의 학도병의 용전을 그린 영화다.
솔직히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보였다.
스펙터클은 멋 있었지만, 실제로 당시 학도병들이 그렇게 싸울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또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외국 전쟁물에 의해 높아진 관객 수준을 생각하면,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 고증 등에서는 어설픈 점이 없지 않았다. 
주연인 T.O.P(최승현)이나 권상우의 경우, 포화 속으로 뛰어든 젊은이의 열정이나 사람을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 던져진 어린 학생의 두려움이나 고뇌를 썩 잘 그려냈다고 하긴 어렵다. 그들이 한 사람의 '군인'으로 다듬어져 가는 과정, 중대장 오장범(T.O.P)이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좀 더 잘, 설득력 있게 그려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화 속으로'는 좋은 영화다.
'웰 컴 투 동막골'이나 '작은 연못' 같은 반미(反美)영화, '화려한 휴가' 같은 반군(反軍)영화가 판 치는 영화계 풍토 속에서 모처럼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권상우도 T.O.P 같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톱스타들이 출연한 것도 반가운 일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것이 실화라는 사실이다.  60년 전 포항여중 전투 당시, 영화 속에서와 같은 영웅담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학도병 대부분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다가 죽어갔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11시간을 버텼고, 국군과 유엔군은 그만큼 전선을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몫을 다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내 마음의 끈을 조일 수 있었다.
60년 전 포항여중에서, 이 전선 저 산하에서 죽어간 어린 학도병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다 간 시간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들에게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었다. 그들은 이 나라에서 아무 것도 누린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섰고, 적과 싸우다가 죽어갔다. 죽음의 싸움터에서, 그들이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70명의 동료학생들 뿐이었다.
 
반면에 나는 어떤가?
우선 그들보다 훨씬 많은 나날을 대한민국에서 살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
좋은 부모님, 좋은 시절을 만난 덕에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이날까지 살아왔다. 대학시절 이래 좌파와 싸우면서 마음 고생 한 적도 있고, 잘못되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느라 밤잠 못 이룬 적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덕분에 행복했다. 지난 60년간 내 조국이 이룬 성취가 늘 자랑스러웠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늘 고마웠다. 이런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60년 전 그 어린 학생들보다 더 오래 살고, 이 나라로부터 더 많은 은혜를 입은 내가, 이 나라를 위해 그들보다 더 힘써 싸워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좌파들과의 싸움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총탄이 날아오고, 전우가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전장(戰場)에 비할 수야 있을까?
애국진영에 사람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70명의 학우들에게 의지해 싸워야 했던 그때 그 학도병들보다는, 지금 나와 함께 싸울 애국동지들이 훨씬 더 많다.
 
60년 전 그 어린 학생들이 피흘려 지켜낸 조국이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땀과 눈물로 일으켜 세운 조국이다.
어떻게 지킨 조국이고, 어떻게 일으켜 세운 나라인데, 이제 와서 김정일과 그 졸당들에게 순순히 내준단 말인가?
그럴수는 없다. 바로 지금, 우리는 싸워야 한다.
 
영화 속에서 한 학도병은 이렇게 말한다.
"이러다가 나라 빼앗기는 것 아니가?"
동료 학도병이 "재수없는 소리 말라"고 핀잔을 준다. 그리고 그들은 나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던졌다.
 
지난 목요일,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이 있던 날, "천안함은 안보리 탈락, 월드컵은 16강 진출"이라는 구호판을 앞세우고 시내를 활보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절망했다. '이 나라를 좌파들에게 거의 빼앗겼다'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나라를 빼앗길 수는 없다. 여기가 포항여중이다. 국군 없이 그 어린 학도병들이 싸웠듯이, 오늘날 애국우파는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 없이, 우리 힘으로 싸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이 조국을 지켜낼 것이다.
 
* 영화 '포화 속으로'에 대한 딴지걸기가 심상치 않다. 영화 개봉 전부터 영화 속 지도에 '일본해'라고 되어 있는 표기에 대해 시비를 걸고, 인터넷 포털 영화 코너에는 이 영화에 대해  '뉴라이트영화'라느니 '시대착오적인 반공영화'라느니 하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일리 있는 비평도 있지만, 이런 영화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도록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문화계 좌파들의 악의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자녀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을 인터넷 상에 널리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해야 더 좋은 애국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