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회원들과 대북풍선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23일에 준비된 전단을 모두 날려 보낼 예정이었으나, 풍향이 일정치 않아 풍선 10개에 전단 60만장만 1차로 뿌린 바 있다.
 
다시 기회를 노리고 국민행동본부는 마침 6·25전쟁 60주년 당일인 25일 기상상태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인근 평야에서 대북전단 630만장이 담긴 대형풍선 105개를 북한으로 날렸다. 
▲북한으로 날려 보낸 대북전단의 모습.
 
그는 이날 오전에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천안함 응징에 대해서 미국이나 유럽 의회도 이미 응징처리를 했는데 아직도 (천안함 대북 결의안) 발의조차도 못하는 한나라당이 한심스럽다”면서 “줏대도 소신도 없는 지금과 같은 한나라당이면 차라리 해체 하는 게 더 낫다”고 한바탕 쓴소리를 퍼붓고 온 터였다.
 
이른 아침부터 인터뷰에다 요즘 건강도 좋지 않다는 서 본부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작은 정보나마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기운이 솟는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서 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아직 살아있다는, 애국심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부디 젊은층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주길 바라고, 특히 친북좌파주의자들은 제발 각성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북한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북풍선보내기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풍선을 날려야 되기 때문에 앞서 23일과 달리 백마고지가 아닌 넓은 평야에서 대북전단을 날려야 했다. 600여만장을 모두 날리느라 행사는 해질녘까지 계속됐다.
 
니시오카 회장은 “김정일 정권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납치하는 범죄 집단”이라며 “진실의 풍선으로 김정일 정권을 끝장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작업을 도왔고,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이 ‘기술자’로 참여해 직접 풍선을 현장에서 제작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3개 단체 회원 300여명도 같은 날 파주 임진각에서 대형풍선 10개에 대북전단 20만장과 DVD 500개, 미화 1달러 지폐 3000장(3000달러)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하늘을 뒤덮은 진실을 담은 ‘공중어뢰’의 모습.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국민행동본부,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북풍선단 등 우파 시민단체들이 대북전단 630여만장(105개 풍선)을 북한으로 날렸다. 사진은 풍선에 헬륨가스를 넣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니시오카 쓰토무 납북일본인 구출협의회 회장(가운데 흰색 셔츠)이 ‘대북풍선’을 직접 날린 뒤, 팔짱을 낀 채 흐뭇한 표정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25일, 국민행동본부 주최의 ‘대북전단 날리기’에 동행 취재를 하기 위해 선릉역 근처에 있는 국본 사무실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낯선 일본인 3명과 인사를 나누게 됐다.
 
그 중 한명은 한국말에 능숙해 재일교포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이 분은 바로 그동안 내가 말로만 듣던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단체 회원이었다.
 
그는 올 4월에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을 만나 이같은 행사에 대해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파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한 점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등에 대해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이념적 성향’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서 일본의 정세와, 일본이 바라보는 ‘천안함 사태’ 등 객관적인(어쩌면 주관적일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행사에 참여하게 됐나?   올 4월에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을 만나 한국에 이러한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대북풍선 삐라 보내기 일본 실행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모금에 들어갔다.   모금과 동시에 대북풍선에 우리의 목소리도 담고 싶어 일본에서도 북한의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 우리 단체들이 해왔던 일 등 전단에 담을 원고를 작성해 한국에 보냈다.   -지난 23일 처음으로 풍선을 직접 날려봤는데 기분이 어땠나?   지극히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북한 주민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싶다.   -1997년부터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활동을 해왔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국군포로나 민간인 강제납북 등은 많이 들어봤지만 일본인이 납북됐다는 사실은 조금 생소하다.   납북일본인은 정부추산으로는 17명이지만 우리는 100여명으로 보고 있다. 2002년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5명을 돌려 보낸 바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생각이 났다. 일본 총리는 방북해 사과까지 받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이와 관련 아무 말도 안했다는 당시 비판 여론이 있었다.   맞다. 한국인 납북자들은 우리보다 수십, 수백배는 많을텐데 정부가 왜 가만히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내는 지금 천안함 후폭풍으로 시끄럽다. 인접지역인데 일본은 어떤가?   일반인들은 아무래도 자기 나라 일이 아니다 보니 별 관심이 없지만 한국 정부의 발표를 전적으로 믿는 분위기다. 객관적인 증거가 나왔고 하토야마 전 총리가 한중일 회담에서 보인 적극적인 협조의 제스쳐를 봐도 그렇지 않은가.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만 빼고 다 믿을 거다.(웃음)   -조총련의 분위기는 어떤가? 김정일 초상화를 내리는 등 나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다 김정일의 지시다. 여론이 시끄러우니 ‘난 괜찮으니 내리라’는 식의 명령이 있었을 것이다. 그곳이 김정일의 지시 없이 함부로 그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50만이던 재일교포 중 절반을 차지하던 조총련도 북한의 경제 원조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이제 5만명으로 뚝 떨어진 추세다.   -우리 나라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보고있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전쟁기념관에서 가진 대국민담화문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그 말대로만 지키면 된다.   그동안 좌파정권 10년 간은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다. 미·일이 압박을 가하는 데도 한국은 오히려 북한을 감싸고 도는 상황. 북한에게 ‘자기들 멋대로 하면 손해본다’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제 이해당사자인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미·일이 지원사격하는 바람직한 상황으로 변할 때가 됐다. 그런 면에서 이런 대북전단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뿌려야 되는 것 아닌가?
 
풍선 제작 작업이 지연돼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는데도 그는 묵묵히 기다렸다. 기자 역시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무더운 날씨에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그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땀을 닦으면서 나를 돌아보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건넸다. 부정확한 발음이었지만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통일이 되면 이런거 안해도 되겠죠?”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풍선보내기 주관단체: 국민운동본부(본부장 徐貞甲/nac.or.kr)/對北풍선단(團長 李民馥/www.nkdw.net)
 
  *참여단체: 풍선삐라 보내기日本실행위원회, 뉴데일리, 韓美애국단체연합회, 조갑제닷컴, 독립신문, 참깨방송, 육해공군해병대대령연합회, 한국자유연합, 해병대구국결사대, ROTC구국연합, 6.25남침피해유족회 외.
 
  *對北풍선 후원계좌: 국민은행 360101-04-118769(예금주: 서정갑 대북풍선단) 
 











